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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文 대통령과 회담, 독대 고집 안해... 지명직 최고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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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文 대통령과 회담, 독대 고집 안해... 지명직 최고엔 여성"

입력
2021.06.12 10:53
수정
2021.06.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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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경우 '장소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 대표지만, 독대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당 대표가 뽑을 권한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페미니즘 논란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영수회담 제안이 올 경우 형식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응하겠다”며 “토론할 때도 3대 1, 4대 1로 했는데, 독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36)는 문 대통령(68)의 장남 준용씨보다 3살이 어리다. 그동안 영수회담이 ‘중년 남성 정치인 회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015년 여의도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015년 여의도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뉴스1


“페미니즘 억측 두려워 안해”

이 대표는 주말 첫 일정으로 “당직 인선을 생각해놨는데 오만하다고 할까 봐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못 드렸다”며 “(이번 주말에) 그 분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대표 첫 일정으로 당직 인선을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분(여성 지명직 최고위원)이 전문가라 선택한 것”이라며 “페미니즘 논란 때문에 여성을 지명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억측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선 기간 ‘공천 과정에 여성ㆍ청년ㆍ호남 할당제를 폐지하겠다’고 해 젠더 이슈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에 당선된)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세 분(조수진ㆍ배현진ㆍ정미경)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여성 할당제 폐지’ 논의가 무의미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조직 동원, 회식이 없었는데 정치권에서 이런 것만 없애도 훈련된 여성은 (경쟁을) 돌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 당선자(가운데)와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 당선자(가운데)와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유승민계 공격 아찔”

전당대회 승리 요인으로 ‘세대 교체’를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지역·이념 구도가 중심이었다면 세대 구도가 하나의 무기가 된 것을 느낀다”며 “정치 문법도 바뀌었다. 기존 당권 주자는 대구ㆍ경북(TK)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는 데 주력했지만 저는 TK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나경원 후보로부터 ‘유승민계’라는 공격을 받았을 때 “나중에 큰 상처로 남겠다 싶어서 아찔했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을 싫어하는 태극기 부대를 자극해 그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이었는데, 나 후보가 당선되면 대선 경선에서 공정성 공격을 받겠다 싶었다”고 했다.

여권의 대선주자 빅3를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젊은 세대의 열풍을 잘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서 독보적”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 정치) 바람은 박용진 의원에게도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세균 전 전 총리의 경우 그럴 분이 아닌데 ‘장유유서 논란’이 뼈아프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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