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와 첫 대면,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
日침탈 알리려던 만국평화회의 언급도??
AZ와 백신 협력·성숙한 국민의 방역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첫 대면한 것과 관련해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로 향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처음 만나 짧게 인사했다. 같은 날 만찬장에서 1분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담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대한 소감도 남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수소경제 협력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화·교육 분야 협력을 논의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는 점을 별도로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소리오 회장과 면담에서 세계 백신 부족 해소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고, 소리오 회장은 백신 협력 모델을 제시한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많은 나라 우리와 협력 원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문 대통령은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을 결정한 1945년 포츠담 회담을 언급하며 과거와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속에 맴돌았다"며 "만국평화회의는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포츠담 회담에선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 간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의 성취"라며 "G7 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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