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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요" 이준석 압박하지만… 윤석열 꿈쩍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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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요" 이준석 압박하지만… 윤석열 꿈쩍 않는 이유

입력
2021.06.15 04:30
수정
2021.06.15 0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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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행사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행사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국민의힘 입당 요구가 한층 거세진 데 대한 답변이었다. 입당 가능성을 닫진 않되, '내가 주도권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무언의 정치'를 해온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메시지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의지는 거듭 확인하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선 미지의 영역에 남겨 뒀다. '윤석열 브랜드'의 가격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때 '윤석열의 시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 숨기진 않은 尹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 기대가 컸다. (실제로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힘 미래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기대가 크다"는 짧은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이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한 입장을 '자기 언어'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13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선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공보라인을 통해 알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촉한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도 처음이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고,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가겠다"고만 했다.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 둔 것이다.

"버스타라"는 이준석… "尹에게 안 끌려간다"

윤 전 총장의 신중한 걸음과 달리, 국민의힘은 '배짱 영업' 모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14일 잇단 언론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선 버스' 출발 시기를 8월로 못박았다.윤 전 총장을 마냥 기다리며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고자세를 취하는 것은 '국민의힘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준석 현상'에 힘 입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상한가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세대교체 바람은 2021년 대선판의 트렌드"라며 "이준석이 튀고, 하태경 의원까지 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세대교체' 어젠다를 선점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게 무리하게 굽힐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61세 윤석열과 36세 이준석, 케미는?

윤 전 총장은 '이준석 현상'과 '윤석열 현상'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이동훈 대변인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염원과 586세대 중심 정치에 대한 혐오로 나타난 것이 윤석열·이준석 현상"이라며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대척점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심이 61세인 윤 전 총장과 36세인 이 대표를 겹쳐 볼 것인지, 그래서 '새 정치의 시너지'가 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야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새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은 윤 전 총장 한명이었는데, 이 대표의 등장으로 지분을 나눠갖게 됐다"며 "기성 세대인 윤 전 총장보다는 이 대표에게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쏠릴 수 있다"고 봤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이준석호'를 관망하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길 바라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인 지지자도 많다"고 했다. '국민이 가리키는 길'이 국민의힘 입당이라면, '윤석열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고르고 골라 그 길에 들어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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