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과 대학 등을 중심으로 2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직역 접종’이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접수를 받기 시작한 8일부터 14일까지 2,236개 접종장소에서 총 1,072만 명분의 접종을 신청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미 지난 1일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준비를 시작해 벌써 접종을 시작한 곳도 있다. 훨씬 전부터 국제선 승무원 등에 대한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온 항공업계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13일 전일본공수(ANA), 14일 일본항공(JAL)이 접종을 시작했다. ANA그룹은 4만6,500명, JAL은 3만6,000명이 접종 대상이다.
직역 접종은 인구가 많은 도시지역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청 기업은 지자체 접종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의사와 간호사, 접종장소 등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청한 기업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후생노동성이 모더나 백신을 배송한다. 접종장소 확보 비용은 회사 부담이지만 접종에 드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접종 대상자는 기업 직원과 그 가족들로, 정규직이나 비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등 고용형태에 따른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명기했다. 접종 순서는 기업이 정하지만 가능하면 65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우선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원치 않는 직원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총리관저 간부의 말을 빌려, 일본 정부가 직역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1일부터 직역 접종이 시작된다. 감염 확대 방지에 비장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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