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5선 중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대선후보 경선 연기 주장과 관련해 “일부의 당심으로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일부 친문재인계 권리당원들의 경선 연기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180일 전인 올해 9월 10일까지 대선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12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정하는 국민의힘 룰보다 불리하므로, 민주당도 일정을 늦춰야한다는 게 이른바 경선 연기론이다. 이재명 지사는 경선 연기에 반대하지만,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경선을 연기하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 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썼다. “우리 당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흥행을 위해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논리도 반박했다. 조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선을 치르면 민주당의 리그로 전락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치른 선거인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 치러진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원칙을 지키고, 백해무익한 경선 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초선 모임도 경선연기 입장 정리 실패
한편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80여명이 참여한 모임인 ‘더민초’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초선 의원들도 서로 지지하는 대선 주자가 다른 만큼 예견된 결과였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의원장은 “이 논란을 너무 끌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논의해서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의견은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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