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홍현희 시매부' 타이틀 뗀 천뚱, 인기 유튜버 된 비결

알림

'홍현희 시매부' 타이틀 뗀 천뚱, 인기 유튜버 된 비결

입력
2021.06.17 08:10
0 0
천뚱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휴게소를 찾았다. 방송 캡처

천뚱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휴게소를 찾았다. 방송 캡처

천뚱의 인기가 뜨겁다. 유튜버가 된 그의 먹방 콘텐츠는 늘 화제를 모은다. 첫 번째 영상과 두 번째 영상의 조회 수는 각각 472만, 373만을 돌파했다.

천뚱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홍현희의 시매부로 등장하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족발, 짜장 라면, 치킨 등의 먹방을 선보인 그는 최근 방송에서 휴게소의 꼬치 코너를 찾아 "여기부터 여기까지 달라"고 말했다. 천뚱의 모습을 보던 양세형은 "쇼핑하는 부자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놀라운 먹성 덕분에 먹방 콘텐츠를 담아낸 천뚱의 유튜브 채널 '천뚱TV'는 16일을 기준으로 구독자 수 53만 명을 넘어섰다. '홍현희 제이쓴의 홍쓴TV'의 구독자 수 보다 7만 명 정도 많다. '천뚱TV'가 지난달 말 오픈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천뚱의 먹방은 어딘가 특별하다. 그의 먹성은 오랜 사랑을 받아온 대식가 유튜버들 못지않다. '아침에 간단한 씨리얼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속 천뚱은 앉은 자리에서 시리얼 한 박스를 해치웠다. '오늘은 간단하게 계란 한 판 먹을게요'라는 영상에서는 표정 변화 없이 수많은 삶은 달걀과 달걀 프라이를 먹었다. 그가 대식가 면모를 드러내며 선보인 먹방은 '약간'과 '간단한'이란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천뚱이 시리얼 먹방을 선보였다. 유튜브 '천뚱TV' 캡처

천뚱이 시리얼 먹방을 선보였다. 유튜브 '천뚱TV' 캡처

먹방 영상 속 음식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하게 먹는 것들이다. 배달 음식 또는 괴식을 즐기는 많은 유튜버들과 달리 천뚱은 짜장 라면, 계란, 만두, 맨밥을 먹는다. 이 점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모양새다. "돈 들여서 많이 시키고 자극적으로 먹는 보여주기식 먹방이 아니라서 좋다. 우리들이 쉽게 구해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더 정감이 간다"라는 댓글은 '좋아요'를 150개 이상 받았다.

딸바보 면모도 눈길을 끈다. 천뚱의 딸은 짜장 라면 먹방 영상을 통해 첫 등장했다. 영상 속 천뚱은 뜨거운 라면을 호호 불어 딸에게 먹여줬다. '밥 먹기 전에 밥 약간 먹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밥을 챙겨주고, 그의 옆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딸의 질문에는 항상 다정한 목소리로 답했다. 구독자들은 천뚱과 딸의 케미스트리에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꾸미지 않은 듯한 느낌 역시 천뚱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천뚱의 영상에는 화려한 자막도, 조명도, 음악도 없다. 혼자 있을 때의 그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음식에만 집중한다. 시선 처리는 어딘가 어색하다. 네티즌들은 "담백한 영상이 편안함을 준다" "씹는 소리와 숟가락 소리만으로 방송을 하는데도 끝까지 다 봤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금껏 스타의 가족들 중 많은 이들이 방송에 출연한 후 유명세를 얻었다. 어떤 이들은 CF를 찍었고, 또 다른 이들은 SNS 상에서 수많은 팔로워들을 얻었다. 누리는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았지만, 그 자신이 스타의 자질을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얼굴을 알리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려왔을 연예인 지망생, 인플루언서 꿈나무들에겐 이와 같은 일이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그렇기에 천뚱의 등장이 더욱 반갑다. 홍현희 덕분에 알려졌지만 지금은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먹방 콘텐츠를 꾸려나가고 있다. 천뚱의 영상에서 홍현희를 언급하는 댓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시매부라는 타이틀을 뗀 채 유튜버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천뚱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