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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참사 원인 재하도급, 몰랐다"는 현대산업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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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참사 원인 재하도급, 몰랐다"는 현대산업개발 대표

입력
2021.06.18 15:39
수정
2021.06.18 15:4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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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보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HDC) 대표이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권순호 현대산업개발(HDC) 대표이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광주 철거건물 현장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가 17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법 재하도급 계약에 따른 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이 참사 원인으로 꼽히지만, 권 대표는 현장에서 재하도급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권 대표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건설 현장에 재하도급에 재재하도급, 재재재하도급이 적용돼 적폐라는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그걸 몰랐다는 얘기냐"고 따져 묻자, 권 대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참사 직후 재하도급 의혹이 제기됐을 때 "철거 현장의 한솔기업 계약 외에는 재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하청을 받은 한솔기업이 백솔에 재하청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심 의원은 "몰랐다고 해서 면죄부가 될 일이 아니다"면서 "원청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실 거냐"고 다시 물었다. 권 대표는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그 부분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번 사고가 우연인가 필연인가. 버스기사가 본능적으로 액셀을 밟았으면 사고가 안 났느냐"고 물었다. "운전자의 본능적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더라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7일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노 장관은 "질문의 의도가 짐작이 된다"면서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심 의원은 "감리가 현장에서 제 역할만 했다면, 원청이 재재하청을 하지 않았다면, 광주 동구청이 엉터리 해체만 하지 않았다면, 국토부가 오래된 적폐인 이 다단계 하청을 뿌리 뽑는 데 앞장섰다면 광주 참사가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노 장관은 "저도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가 밝혀지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송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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