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접목,?
쇼핑 주문량 하루 전 95% 예측 대응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 품목 확대
카카오는 독립 자회사 흡수합병으로 덩치 키우기
국내 포털업계 쌍두마차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공략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양사는 각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분야까지 영역 확대에 나섰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 AI 기술 물류에 접목
20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경기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판매 상품 적재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관리해주는 모델) 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 바 있다. 네이버가 야심작으로 준비해 온 AI 물류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해서다. 이달 군포에 1만1,000평 이상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 네이버는 8월엔 용인에 5,800평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곳에서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 예측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를 적용한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하루 전에 예측,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 및 운영 효율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신선제품 전용인 용인 센터에서는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최상의 제품 상태로 보관, 배송할 수 있도록 ‘쿨 가디언 시스템’을 적용해 365일 24시간 물류 센터 곳곳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에 기존 곤지암 센터에서 진행해 온 ‘오늘주문, 내일배송’의 서비스 범위와 제품군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 무기로 커머스 생태계 확대 전략
카카오 역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의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카카오커머스의 흡수, 합병을 예정한 것도 이런 포석이다. 독립 자회사로 분사한 지 2년 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다.
아직까지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은 네이버나 쿠팡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쇼핑 거래액은 28조 원, 쿠팡도 20조 원 수준이나 카카오는 5조 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카카오커머스를 카카오 아래에 두면서 덩치를 키우는 한편 보다 빠른 의사결정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의 가장 대표적인 이커머스 서비스는 '카카오 선물하기'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거래액이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별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도 상품권(바우처) 형태로 매출이 발생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서비스 출시 초반엔 커피나 베이커리 등 상품이 한정적이었지만 카카오 선물하기가 대중화되면서 전자제품과 명품 의류 등까지 품목도 확대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4,500만 명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하단에 쇼핑 탭을 배치, 세(勢) 불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있는 쇼핑, 커머스 업체를 사들이면서 외형 확장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이후에도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모두 주력 사업으로 이커머스를 바라보고 있다"며 "각각 검색과 메신저라는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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