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재도 모자라 김범석은 화재 책임 회피" 확산되는 '#쿠팡 탈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재도 모자라 김범석은 화재 책임 회피" 확산되는 '#쿠팡 탈퇴'

입력
2021.06.21 04:30
10면
32 11

"비윤리적인 기업, 책임지지 않는 경영자 규탄"
쿠팡 측 "창업자 사임은 5월 31일 이미 이뤄져"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의 노동 환경과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회원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의 노동 환경과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회원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의 미온적인 대처에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무책임한 경영자에 더해진 비윤리적인 기업'이란 혹평이 확산된 가운데 인터넷상에선 쿠팡 탈퇴와 함께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쿠팡 탈퇴 운동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쿠팡홈페이지를 탈퇴 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쿠팡홈페이지를 탈퇴 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쿠팡 탈퇴’ 운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쿠팡을 더는 이용하지 않겠다며 회원들의 탈퇴 인증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그동안 보여준 쿠팡의 형식적인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년 동안 쿠팡 배송과 물류센터 노동자 9명이 사망했는데, 쿠팡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노동자 이슈를 회피하기만 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이 자리엔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참석해 대리 사과했다.

김 창업자가 국내 법인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시점도 공교롭다. 이천 화재가 발생한 17일 오전 11시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창업자가 국내법인 책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김 창업자는 5월 31일 이미 이사에서 사임했고, 6월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된 사안”이라며 “오전에 나온 언론보도에 대한 질의가 이어져 17일 발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국 쿠팡 지배하면서 책임은 안 지겠다?” 소비자 지적 이어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올해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올해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경영 이슈에서도 쿠팡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김 창업자의 사임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의식한 '꼼수'란 지적이 대표적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경우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창업자는 국내 경영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쿠팡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기업 경영의 주요 리스크’라고 기재한 바 있다.

김 창업자는 공정위의 총수 지정을 피하면서 각종 규제에서도 빠졌다. 공정위는 4월 29일 쿠팡을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각종 공시의무 등의 대상이 되는 동일인(총수)으로 김 전 의장 개인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했다. 외국 국적인 개인의 동일인 지정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창업자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의결권 76.7%를 보유했지만, 국내 대기업 총수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사익 편취 제재 등 공정거래 규제에선 제외됐다.

김 창업자의 사임 배경에 대해 쿠팡 측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함”이라는 입장만 재차 강조했다.

뒤늦게 고개 숙인 쿠팡, “김동식 소방령 유족 평생 지원할 것”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이천=뉴시스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이천=뉴시스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에 대한 쿠팡의 대응 또한 논란이다. 쿠팡은 화재 발생 3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였다. 비난이 확산되자, 김 창업자는 지난 19일 오후 김동식 소방관의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20일엔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故김동식 소방령님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쿠팡은 “정기적인 비상 대피훈련 덕분에 근무자 248명이 전원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화재를 통해 안전을 위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사과했다. 또 덕평물류센터는 4개월 동안 전문 소방업체에 의뢰해 상반기 정밀점검을 완료하고 소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김 소방령 유가족 지원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 마련 △화재 진압 중 부상 입은 소방관 지원 △덕평 물류센터 상시직원 급여 정상 지급 △단기직 직원 전환배치 기회 제공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소진 기자
류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11

0 / 250
  • 베텐커트 2021.06.21 08:50 신고
    난 쿠팡을 왜 이용하는지 모르겠음. 최저가도 아니고 좀 빨리 받는게 뭔 대수라고...다른 택배도 주문하고 빠르면 다음날 아니면 이틀후에는 오는데...
    0 / 250
  • 암스테르담 2021.06.21 09:54 신고
    이참에 쿠팡 깨버리자,,기업이 사회에 해악을 계속 끼친다면 존재가치가 없다,,
    0 / 250
  • 김수웅 2021.06.21 11:25 신고
    도덕적, 사회적 문제가 있는 기업은 '현명한 소비자'가 집단 행동(보이콧)을 통해서 버릇을 고쳐야 한다.
    0 / 250
  • 마마뮤 2021.06.21 09:58 신고
    쿠팡이 얼마나 많은 청년, 무직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면
    좀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업자들이 쿠팡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무슨 유니클로 죽이기 마냥....그렇게 몰아가냐
    유니클로는 혼자 죽으면 되지만 쿠팡이 망하면 여러 수천개의 사업자들이 망할수 있다
    거기에 납품하는 업체및 노동자만해도 벌써 .....1만명은 될꺼다 !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개선하라고 해야지 ...무슨 무조건 탈퇴각이니 뭐니 ?
    0 / 250
    • 원빠따싱글 2021.06.21 13:24 신고
      너무 근시적 안목이네요. 쿠팡이 사라져도 그 영역에는 다른 기업이 진입합니다. 다만 종사사들의 생계가 문제죠. 현실적으로 실업급여는 부족하니, 별도의 사회적 공적부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 김수웅 2021.06.21 11:22 신고
      "무슨 유니클로 죽이기 마냥"?
      마치 유니클로가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 다 말씀이신지요?
      국적이 의심스럽습니다.
      도덕적, 사회적 문제가 있는 기업을 '현명한 소비자가 집단행동'을 통해
      '보이콧' 등의 행동을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1만명 종사자?
      남양이 망했고, 다른 회사가 인수 했습니다. 뭐가 문제죠? 시장이 없어지나요?
  • PSELE 2021.06.21 11:01 신고
    그러면 안되... 범석아 그러면 너 끝나.. 사업가에서 위대한 사업가가 되어야지 사업가에서 장사꾼 되면 끝나..
    0 / 250
  • 신상현 2021.06.21 12:19 신고
    시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도없이, 선풍기로 견디라고 한것은, 인간의 생명과, 기본권을 너무 경시한 것 아닌가.
    그돈이라도 받아갈려면, 군소리하지말고 일해라는 천박한 자본주의에 치가 떨립니다.
    화재로폐기된물품을 납품처에서 부담하는 것은 아니겠죠.
    0 / 250
  • 푸른하늘 2021.06.21 11:51 신고
    쿠팡 카카오 자기들 역할보내 정보로 장사하는 국민등처먹는 기업 확장 이제그만해야한다
    0 / 250
  • 원빠따싱글 2021.06.21 13:22 신고
    장래를 보면, 근로자안전을 등한시하는 기업을 불매하여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게 맞다. 시장논리에 따라 퇴출된 영역에는 타기업이 새롭게 진입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종사자 생계가 큰 문제인데, 현실의 실업급여는 부족하니 별도의 공적부조가 더 필요하다

    그곳에 내 가족이 일한다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현실이 힘들다고, 부당에 대해 어떤 시정요구도 없이 자신 입에 밥만 넣는 게 과연 이성적 대응일까 아니면 개돼지적 대응일까?
    0 / 250
  • 조안드레아 2021.06.23 12:00 신고
    계속 쿠팡 문제생겨도 별로 징계없이 넘어가고 하는 꼴이 뭔가 터지지 싶더라.
    희생되신 분들 안타깝고 애석하지만 정부가 미적거리니 애국가 가사대로 하느님이 보우하사 이정도인데 근무 시간중에 더 많은 희생자가 났다면 정말 끔찍한 세월호와 뭐가 다를까?
    대응하는 거 보니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회사와 김모라는 인간 시장에서 영원히 추방해야하는 거 아닌가?
    0 / 250
  • 정은이똥구멍 2021.06.26 05:25 신고
    드러운 정수기에 컵하나 달랑 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못마십니다 쉬는시간은 중간 식사시간이 전부 이고요 쿠팡은 그거에 비하면 인격적이고 신사적 입니다 쌍욕 하면서 물류센터가 떠나가라 소리지르는거 한번도 못들었습니다 궁굼하시면 쿠팡뿐만 아니라 다른 택배사들 야간상하차 3일만 해보시고 비교하시길 바랍니다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