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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인 모임' 되지만…누리꾼들 "델타 변이 어쩌나"

입력
2021.06.20 17:30
수정
2021.06.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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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사적 모임 완화에 기대보다 우려 여론 커
누리꾼 "델타 변이 번지는데 왜 거꾸로 가나"

20일 오전 서울 명동의 맛집으로 알려진 가게에서 경찰이 방역수칙 위반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서울 명동의 맛집으로 알려진 가게에서 경찰이 방역수칙 위반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기로 20일 발표했다. 열흘 뒤면 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의 경우 최대 6명까지 한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

영업 제한 조치 장기화로 피로감이 높아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그러나 여론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세계에서 확산되자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개편된 거리두기 지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수도권은 6인 이하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15일 이후에는 8인 이하 모임까지 허용된다. 비수도권은 1일부터 바로 8인 모임이 가능하다.

전 세계 덮치는 '델타 변이'…WHO도 경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아직 4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지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파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에 대한 걱정이 가장 앞섰다. 각국이 델타 변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언제 확산될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델타 변이는 각국을 덮치며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나라도 뒤흔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금까지 80개 나라 이상에서 확인됐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런던 북서부 브렌트의 한 백신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브렌트=신화 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런던 북서부 브렌트의 한 백신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브렌트=신화 연합뉴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2회 접종을 마쳤지만, 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연속 1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러시아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2주 전 3,000명 수준으로 줄었던 신규 확진자는 다시 9,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감염자의 9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도 델타 변이 관리에 들어갔다. 2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는 앞서 19일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해 항공기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누리꾼들은 "세계는 감염력이 굉장히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속출하는데 한국은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거꾸로 간다. 이러다가 영국처럼 될 수 있다"(i*******), "정부가 델타 변이를 퍼트리려고 하는 건가"(s******), "영국 변이에 인도 변이까지. 이러다가 순식간에 확진가가 네 자릿수가 되는 건 아닌지 무섭다"(c******)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명동선 북적이는 인파·방역 수칙 위반 신고에 경찰 출동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이 이용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이 이용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정부가 거리두기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노마스크를 부지기수로 보겠다"(e******),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 없게 됐다. 어차피 안 지킬 거니깐"(w*****), "어딜 가도 사람이 많은데 코로나19는 이제 과거가 됐다"(a******)라고 꼬집었다.

이날 서울 명동에선 많은 인파로 경찰이 출동해 화제가 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의 명물로 알려진 한 식당에 방역 수칙 위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누리꾼들은 "지금도 이 난리인데 거리두기를 풀면 어떻게 되겠느냐"(d****), "날씨는 더운데 마침 정부는 모여도 된다고 하니 누가 집에 있으려고 하겠느냐"(m******)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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