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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금메달!”…17년 만에 金 노리는 탁구 대표팀, 막판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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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금메달!”…17년 만에 金 노리는 탁구 대표팀, 막판 담금질

입력
2021.06.21 17:36
수정
2021.06.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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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 달여 앞두고 실전대회 개최
주장 이상수 "목표는 항상 금메달…모두 쏟아붓겠다"?
막내 신유빈도 "쩌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당찬 포부

탁구 대표팀의 이상수(왼쪽)와 전지희가 21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석정도시개발컵 올림픽탁구대표팀 실전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탁구 대표팀의 이상수(왼쪽)와 전지희가 21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석정도시개발컵 올림픽탁구대표팀 실전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긴장감 넘치는 랠리 끝에 조승민(국군체육부대)이 허를 찌르는 백핸드를 날렸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 이상수는 그 한 점도 쉽게 빼앗기지 않았다. 순간 왼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몸을 낮춰 스매싱으로 받아쳤다. 숨죽이며 경기를 보던 코치와 기자들 사이에서도 탄성이 터졌다.

17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탁구 대표팀의 막판 담금질이 시작됐다. 대한탁구협회는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21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체육관에서 석정도시개발컵 실전대회를 개최했다.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안재현(삼성생명) 이시온(삼성생명) 등 P카드 멤버를 주축으로 한 B팀과 대결하는 가상 실전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한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협회가 마련했다. 테이블, 매트, 펜스 등 모든 환경이 도쿄와 흡사하다.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까 총 3,000만원의 상금도 걸었다.

이날 격려 방문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올림픽에 가면 첫 게임, 첫 포인트가 너무 떨린다.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그 타이트한 긴장을 이번 대회에서 먼저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공격에 굉장한 장점이 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일수록, 팍팍 치고 들어가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 그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의 메인 경기는 대표팀 이상수-전지희(세계랭킹 5위)와, 조승민-주천희의 혼합복식 결승전이었다. 지난달 올림픽 티켓을 따낸 혼합 복식 종목은 탁구에서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돼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유 회장은 “1회전에서 탈락할 수도,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 종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이어서 서로 데이터가 없다. 이를 잘 이용하면 중국도 1회전에서 탈락할 수 있다”며 “상대에 따라 전략을 바꾸며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이상수-전지희의 4-0 승리로 끝났다. 이상수는 “진짜 오랜만에 시합 같은 시합을 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항상 목표는 금메달이다.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솔직히 쉬운 상대는 어느 팀도 없다. 첫 게임부터 연습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한발씩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막내이자 ‘비밀 병기’로 불리는 신유빈은 “쩌는(대단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쩔어’는 ‘대단하다’는 의미의 속어다. 첫 올림픽을 앞둔 신유빈은 긴장될 땐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쩔어’를 들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도쿄에서는 ‘쩔어’라는 노래를 들을 거다. 긴장될 때 그 노래를 들으면서 ‘쩔어, 쩔어’ (속으로 따라)하면 ‘나 좀 쩐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는 거 같다”며 꺄르르 웃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냐는 물음에는 “아직은 안 했다. (시합) 전날 생각해보고 (메달을) 따면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팀 주장 전지희는 “신유빈은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는 선수다. 상대 팀들도 다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모두 메달을 목표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혼합복식을 비롯해 남자단식 8강, 여자단체전까지 이변 없이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승리했다. 협회는 도쿄 출국 일주일 전인 7월 9~10일 2차 실전대회로 도쿄행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경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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