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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 여고생 옷 벗겨 변기물 붓고 폭행한 잔인한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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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 여고생 옷 벗겨 변기물 붓고 폭행한 잔인한 10대들

입력
2021.06.21 15:30
수정
2021.06.21 16:5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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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명 입건해 3명 구속영장 신청
모텔에서 맞다가 알몸 상태로 발견
피해자 어머니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
"샴푸 재떨이 껌 변기물 붓고 촬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적 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 가둔 채 집단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공동폭행과 공동상해, 공동강요 혐의로 A(17)양 등 10대 여성 2명과 B(16)군 등 남고생 1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C(16)양을 입건하고, 사건 현장에 있었던 D(18)군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 16일 오후 9시쯤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E(16)양을 집단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양은 눈과 코 등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등 얼굴 부위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경찰에서 E양과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며 "험담을 하고 다녀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5명이 있었는데, 범행 가담 정도나 행위를 따져 4명을 입건하고 그중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 E양과는 친구 사이이고 친구들 간 오해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E양의 어머니는 딸이 집에 간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해 범행 현장인 모텔에서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E양은 알몸 상태로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양 어머니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여자 셋, 남자 둘이 딸 아이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상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일이 제 딸에게 일어날지 꿈에도 몰랐다"고 적었다. 그는 "딸은 눈과 귀가 심하게 멍들고 부어 앞을 보지 못하고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며 "딸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평생 짊어지고 갈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글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청원 글은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 관리자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비공개 상태에선 게시판 검색이 되지 않고 연결주소(URL)로 접속해야만 볼 수 있다.

경찰은 A양 등이 과거에도 E양을 모텔로 불러 집단 폭행하고 범행 당일 알몸 상태인 E양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양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 더 수사를 진행한 뒤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E양 어머니 주장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된 부분과 안 된 부분이 있어,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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