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소장, SBS 뉴스브리핑 출연해
"문건 공개 않고 파기...오해·정치적 공방 가능성"
"尹 제기한 불법사찰 문건은 아닌 듯"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이른 바 '윤석열 X파일'을 폭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23일 돌연 "문건을 바로 파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장 소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문서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또 다른 정치적인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서 바로 파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장 소장은 이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의 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문건을 준 인물도 함구했다. 그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에서 정보에 상당히 능통한 분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장 소장은 윤 전 총장 측이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처음에 그런 의식은 없었다"면서도 "윤 전 총장 측에서 불법사찰이라는 말을 꺼냈는데, 그것(문건)을 보고 판단해 보니까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사찰 문건은 아닌 듯하다"며 "작년에 판사 사찰 문건으로 시끄러웠을 때 검찰에서 재판에 대비하기 위해서 판사들에 대한 자료를 정리한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문건이) 거의 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소장은 이번 문건이 4월과 6월에 각각 작성된 두가지 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중 "6월 문건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에 대한 의혹, 거기에 각 의혹을 쭉 나열하고 '이 건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봐야 한다' 등의 정치적 분석 멘트가 달려 있다"며 "저에게 이 문건을 전달해 준 분이 '여권에서 받은 문건을 전달한 것'이라고 명확히 말씀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이어 4월 문건의 작성처에 대해 "정부기관이라고 말하겠다"면서 "문건을 전달해 주신 분이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말씀해주셨고, 거기에 나와 있는 어떤 한 항목, 예를 들어 금액 같은 것은 그냥 시중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유의 깊게 보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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