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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시신과 함께 석달 지낸 두 딸… 경찰 “지병으로 숨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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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시신과 함께 석달 지낸 두 딸… 경찰 “지병으로 숨진 듯”

입력
2021.06.25 15:55
수정
2021.06.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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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방안에 약봉지 발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시흥에서 60대 부부의 부패한 시신이 방치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함께 거주해온 두 딸이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라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부부는 지병을 앓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씨 부부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이 숨진 채 발견된 집안에선 이들 병과 관련한 약봉지가 발견됐다.

아직까지 외부 침입 등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부부가 지병이 악화돼 사망한 뒤 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의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부부가 사망한 시점은 최소 석 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딸은 부패한 시신과 함께 3개월가량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타인과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경찰에 신고하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흥시는 이들 자매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향후 건강 상태 등을 분석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부부의 정확한 사망 시점을 알 수 없지다"며 "신용카드와 휴대폰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쯤 시흥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들 자매가 숨진 60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경매 집행관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딸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 믿기지 않아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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