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실종된 분당 서현고 김휘성군...경찰, 형사·실종전담팀 투입
알림

실종된 분당 서현고 김휘성군...경찰, 형사·실종전담팀 투입

입력
2021.06.27 09:01
수정
2021.06.27 18:54
0 0

경찰, 3개 기동대 180명 투입 수색 나서
마지막 포착된 서점 주변 CCTV? 확보
서현역 통과 버스 블랙박스 분석 작업도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점에서 문제집 구입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는 김휘성군. 분당경찰서 확보 CCTV 영상 캡처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점에서 문제집 구입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는 김휘성군. 분당경찰서 확보 CCTV 영상 캡처

지난 22일 하굣길에 실종된 경기 성남 분당의 서현고 3학년 김휘성군 행방이 6일째 오리무중이다. 실종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형사팀과 실종수사전담팀을 투입했다. 헬기와 드론, 소방견까지 투입해 김군 행적이 끊긴 분당선 서현역과 김군 주거지 인근인 율동공원 주변에 대한 집중 수색에도 들어갔다.

27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형사팀과 실종수사전담팀을 투입해 실종된 김군 친구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3개 기동대 180여 명을 투입해 율동공원과 새마을연수원, 천은정사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서현역에서 김군 집 인근인 율동공원 주변을 일단 수색 반경으로 삼았다.

경찰은 실종 당일 김군이 들린 서현역 영풍문고 등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일부 행적을 확인했다. 실종 당일인 22일 오후 5시 22분쯤 김군은 영풍문고에서 책을 구입한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6분 뒤인 오후 5시 28분쯤 인근의 AK플라자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CCTV에 포착된 김군은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교복인 검은색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또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가방을 멘 상태였다. 책이 든 갈색 종이팩과 신발주머니로 보이는 검은색 가방도 들고 있었다.

하지만 김군의 이후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AK플라자 인근 육교 주변 버스 정류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김군의 휴대폰은 실종 다음 날인 23일 학교에서 발견됐다. 김군이 학교에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군이 하교 후 버스카드를 충전한 기록은 확인됐지만, 서점에 들린 이후 버스를 탔거나, 평소 소지했던 아버지 신용카드를 사용한 기록도 없다.

경찰은 실종 전날인 21일 김군이 진로 문제로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평상시에도 진로 문제 등으로 대화를 했고, 고3으로서 평소 받을 만한 스트레스 정도라 문제될 것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5시 28분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김휘성군. 분당경찰서 확보 CCTV 영상 캡처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5시 28분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김휘성군. 분당경찰서 확보 CCTV 영상 캡처

경찰은 김군 행적이 끊긴 서현역에서 율동공원 주변까지 버스정류장 CCTV와 서현역 및 인근을 지나는 버스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현역에서 김군 집까지 걸어서 이동할만한 거리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분당서장이 직접 수사지휘를 하고 있으며, 수색 범위를 넓혀 김군의 행적을 쫓고 있다"며 "현재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는 지난 23일 오전 1시쯤 접수됐다. 김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쯤 부모에게 '서점에 갔다가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귀가하지 않고 있다. 김군 실종 소식은 지난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실종된 서현고 3학년 학생을 찾아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되면서 확산됐다.

청원인은 "오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며 "어떠한 정황도 증거도 의심이 될 만한 행적도 보이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학생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청원을 진행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범죄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담당관할서와 담당자분들께서도 단순가출신고가 아닌,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공유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임명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