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28일 사퇴... 윤석열 독주에 영향
이재명은 1일 영상으로 출마 선언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여야 잠룡들이 이번 주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등이 줄줄이 이어지는 ‘슈퍼 위크’가 예고돼 있다. 선수 명단이 구체화하면서 대선 레이스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재형 28일 사퇴... 윤석열 독주 구도 흔드나
첫 신호탄은 최 원장이 쏘아 올린다. 27일 친구 강명훈 변호사 등 측근 그룹에 따르면, 최 원장은 28일 감사원장직을 내려놓는다. 2018년 1월 취임한 그는 임기(4년)에서 6개월여를 앞두고 자진 사퇴를 택하면서 ‘합법적’인 정치 참여 자격을 얻게 됐다. 야권의 ‘윤석열 대체재’로 평가받는 최 원장은 일단 “정치를 할지 말지는 아직 모른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공직 사퇴 자체만으로 야권 대권 구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원장은 국민의힘 안에서 윤 전 총장보다 거부감이 적고 ‘미스터 클린’ 이미지가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와 맞섰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중도 세력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야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도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그간 ‘전언 정치’ 비판을 받았던 신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정치인 윤석열’으로서의 변신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다. 하지만 ‘X파일’ 논란, 대변인 사퇴 등 벌써부터 거센 견제에 직면한 만큼 그가 가진 파괴력의 규모는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윤 전 총장이 ‘반사체’에 불과한지,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인지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행보도 빨라져
국민의힘 당내 대선 주자들도 힘을 내고 있다. ‘이준석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이 회복세를 타며 당 대권 도전자들의 움직임에도 확실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29일 미래 비전 발표 행사를 갖는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엿보는 자리가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30일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판 기념회가 예정됐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는 원내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내달 초 출범하는 등 대권 행보를 서두르고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내달 12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공식 이름을 올린다.
이재명 금주 출마 선언... 여권도 대선 채비 잰걸음
대선후보 경선 일정 논란을 끝낸 더불어민주당도 당내 주요 주자들이 도전 채비를 마쳤다. 민주당은 9월 5일(결선 투표 시 9월 10일)까지 대선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첫 경선 일정은 이달 28~30일 실시되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 여권 선두 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내달 1일 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야권 맞상대 격인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일(29일)을 감안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5일 또는 6일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차기 대선 출마를 공언한 만큼 메시지와 형식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고심 중이다.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비롯한 ‘9룡’ 간 대결로 대진표가 거의 확정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ㆍ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출마 선언을 했으며 김두관 의원은 7월 1일 경선 참여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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