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세비야=AP뉴시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의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은 벨기에가 웃었다.
벨기에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토르강 아자르(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2016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유로 2016에서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대회 2연패가 일찍 좌절됐다. 만 36세인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가 될 수 있는 대회여서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알리 다에이(이란)와 A매치 최다 109골 타이기록을 쓴 호날두는 이날 득점포가 침묵하면서 신기록 작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포르투갈은 이날 총 슈팅에서 23-6으로, 유효 슈팅에서는 4-1로 앞서고도 결정적인 득점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전반 중반에 나온 예리한 프리킥 슈팅을 비롯해 4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면에 벨기에는 딱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만들었다.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찬 슈팅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벨기에는 7월 3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는 체코가 10명이 싸운 네덜란드를 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 센터박 마테이스 더리흐트(유벤투스)가 후반전 초반 상대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경합하다가 넘어지며 공을 손으로 쳐내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주심은 처음에는 더리흐트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으나 비디오판독(VAR) 뒤 의도적인 핸드볼이라고 판단해 결국 후반 10분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다.
팽팽했던 흐름은 체코 쪽으로 확 쏠렸다. 체코는 후반 23분 토마시 홀시(프라하)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 크로스를 토마시 칼라스(브리스톨 시티)가 머리로 넘겨준 것을 홀시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35분에는 네덜란드 진영에서 홀시가 공을 탈취해 왼쪽을 파고든 뒤 골지역 정면으로 넘겨주자 시크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어 2-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체코는 8강전에서 덴마크를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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