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선 출마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사실상 정계 입문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들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감사원장 사퇴 후 '대선 직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당분간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물밑에서 대선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8월 말 본격화되는 만큼 늦어도 8월 중순쯤엔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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