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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제조기라더니..."최재형은 태극기부대" 김의겸의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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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제조기라더니..."최재형은 태극기부대" 김의겸의 맹폭

입력
2021.06.28 11:00
수정
2021.06.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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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변인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사퇴 의사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 맹비난
인사 실패 지적엔 '개혁 추진 과정의 반동'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구(舊)주류의 총아", "전형적인 태극기부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권 행보를 저울질하는 최 원장을 겨냥한 여권의 비판 포인트가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서 '최재형 때리기'로 본격화한 것이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재형, 윤석열과 앙시앙 레짐'이란 제목의 글에서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와 처음부터 결이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재형 내내 불편... 우리 사회 구주류의 총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 후 최재형 감사원장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 후 최재형 감사원장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는 "최 원장은 처음부터 어색했다. 반부패정책협의회 등 청와대 회의에 참석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쉬는 시간에도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기억했다.

최 원장을 "태극기부대"에 빗대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감사원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 원장은) 애초 문재인 정부와 결이 많이 달랐다고 한다"며 "'요새 이런 이야기가 들려~' 하면서 최 원장이 먼저 정치 관련 얘기를 꺼내고는 했는데, 전형적인 '태극기부대'의 논리였다고 한다. 일본과 무역분쟁이 일어났을 때 '일본하고 이러다가는 나라 망한다'는 식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경기고, 서울대 법대, 판사 경력에 독실한 기독교인인 최 원장은 우리 사회 '구주류의 총아'가 될 자격이 차고 넘친다"며 "친인척들은 그가 생각의 성벽을 견고하게 쌓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고, 월성 1호기에 대한 '정치적 감사'는 이런 정서와 배경에서 싹텄으리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에 대한 김 의원의 평가는 2017년 12월 청와대가 최 원장 임명 당시 밝혔던 칭찬 일색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청와대는 최 원장을 두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소개하며, "각종 미담이 많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文 인사 실패? 개혁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난"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8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 이슈 및 올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른쪽 사진) 오대근 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8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 이슈 및 올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른쪽 사진) 오대근 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권력기관 수장들이 잇달아 직을 던지고 여권과 척을 진 것은 대통령의 인사 실패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픈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정색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수긍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주류를 바꾸려고 개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반동이란 설명이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세력이 검찰과 원전 마피아다. 윤석열과 최재형은 이 세력들을 대표한다"며 "두 사람의 도전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개혁세력과 저항세력이 맞서고 충돌하면서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건 역사적 맥락을 개인의 취향으로 떨어뜨리는 오류를 낳는다"며 "문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윤석열의 난'도 '최재형의 난'도 없었을 것이다. 또 개혁의 기치를 내걸면서 우리 편만 골라 썼다면 진즉에 레임덕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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