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하반기 경제정책 목표, 너무 낙관적 아닌가

입력
2021.06.29 04:30
27면
0 0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고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고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가 4.2% 성장할 것이란 수정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말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3.2%)보다 1%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4.0%)이나 OECD(3.8%) 전망치보다도 높다. 고용도 2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감소분(22만 명)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수출도 18.5%나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국가적 역량을 모으는 건 필요한 일이다. 시장에 미칠 심리적 효과가 큰 만큼 희망적인 수치들을 강조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백신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도 전 국민의 30%에 불과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갈등, 금리 인상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도 많다. 자칫 대선을 의식해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것 아니냐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도 함께 하는 게 정부의 책무다.

사실 성장률보다 중요한 건 일자리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62만 명 늘었지만 나랏돈으로 만들어낸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45만 명이나 차지했다. 반면 일하고자 하는 청년 4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취업 준비자는 역대 최고(89만 명)이고, 그냥 쉬는 20대도 37만 명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대책은 없었다. 정부는 2차 추경을 통해 15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나 이 중 청년 일자리는 2만~3만 개에 불과하다.

정작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집값·전세 안정 대책은 안 보인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10억 원을 돌파했다 전셋값은 104주 연속 상승세다. 평생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란 청년층의 절망은 결혼과 출산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급 대책은 거북이걸음이다. 현장에선 또다시 하반기 집값 폭등과 전세 대란을 우려한다. 지금 정부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명백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