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북 전주에 유한회사 설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 중 일부가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투기한 의혹을 경찰이 포착,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투기 직전에 친인척 등의 명의로 회사를 세워 조직적, 전문적으로 투기를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LH 현직 직원들은 차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국가수사본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LH 전·현직 직원들의 별도 법인 설립은 사실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별도 법인을 세운 인물은 올 3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돼 핵심인물로 알려진 ‘강사장’보다 더 이른 시점에 광명 노온사동 알짜배기 땅을 매입한 LH 현 직원인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2017년 3월 LH 광명·시흥본부 신도시 개발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공무상 얻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지인 및 친인척 등 36명과 함께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22개 필지를 사들인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16년 LH 직원과 친인척, 지인 등과 함께 전북 전주에 부동산개발을 목적으로 한 유한회사를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투기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법인에 대한 존재를 최근 확인했으며, 이달 중순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인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5년 전부터 법인을 설립, 운영해 왔으며 지금까지 진행해 온 수사와 별개의 건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법인이 비밀정보를 활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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