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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여성 35% 시달리는 손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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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여성 35% 시달리는 손 질환?

입력
2021.06.29 10:03
수정
2021.06.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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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수지·손목건초염·손목터널증후군

손을 자주 사용할 일이 늘어나면서 방아쇠수지, 손목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 다양한 손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손을 자주 사용할 일이 늘어나면서 방아쇠수지, 손목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 다양한 손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몸 부위의 하나가 손가락 관절이다. 손을 괴롭히는 질환은 다양한데 방아쇠수지ㆍ손목건초염ㆍ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손 질환은 보통 잦은 사용으로 인한 염증과 관련이 있다. 특히 방아쇠수지는 40~50대 중년 여성을 가장 괴롭히는 손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방아쇠수지 환자(23만8,000명ㆍ2020년)의 34.5%가 40~50대 여성(8만2,000명)이었다.

◇방아쇠수지, 손가락 힘줄에 생긴 염증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생기는 염증 또는 종창(조직 비대로 붓는 것)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 소리를 내며 통증을 일으킨다. 엄지손가락과 3, 4번째 손가락에 많이 생긴다.

증상은 손가락 딸깍거림과 통증 외에도 뻣뻣함, 운동 범위 제한 등이 있는데, 손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김희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골프ㆍ테니스 등 레저활동이 늘고 반복적인 가사 활동 등으로 치료해야 할 40~50대 여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잦은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방아쇠수지는 당뇨병ㆍ통풍ㆍ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김희수 교수는 “아주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면 방아쇠수지는 충분히 쉬기만 하면 경과가 좋아질 수 있다”며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ㆍ주사 치료를 하고 그럼에도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손목건초염, 혈액막 염증으로 발생

손목건초염은 활액막이나 그 내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 부종, 관절 운동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을 과다 사용하면 관절 주변 힘줄과 활액막 사이에 마찰이 많아질 때 생긴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아프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를 비틀기도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일을 할 때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진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꺾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손목건초염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각도 많이 꺾어 발생

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 각도를 꺾는 움직임이 많으면 수근관을 지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다. 힘줄이 부으면서 커지면 공간을 더 차지하고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눌리며, 손목 힘줄과 신경이 지나는 관에 압력이 높아져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이 생기는 것이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밤에 손 통증이 심해 깨는 일이 생기고 주먹 쥐기 어렵고, 손으로 물건 잡을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잘 떨어뜨리고, 손가락이 화끈거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컴퓨터 사용 시 ‘버티컬 마우스’ 추천

이 같은 손 질환을 예방하고 악화하지 않도록 하려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과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통증 부위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펜ㆍ라켓 등 손으로 쥐는 도구를 많이 사용한다면 굵은 것을 쓴다. 컴퓨터 사용 시 버티컬 마우스를 써서 손목 꺾임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손목 보조기를 활용해 손목을 고정하되, 틈틈이 보조기를 풀고 부드럽게 손목 관절을 운동시켜야 손목과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작업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손을 유연하게 하면 좋다. 손가락이 뻐근하면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정도 서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고,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수면 시 손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잠자면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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