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능률, 동양 등 두 자릿수 급락?
"출마 기대감 소멸된 탓"?
코스피도 2거래일 만에 3300선 내줘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 3,300선 밑으로 미끄러진 29일,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꼽혀온 종목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들썩였지만, 정작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내린 3,286.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한 지 2거래일 만에 재차 3,300선 밑으로 후퇴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800억 원, 5,500억 원씩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간 '윤석열 테마주'로 묶였던 기업들의 낙폭이 유독 컸다. 코스닥에 상장된 영어교육 업체 NE능률은 전날보다 11.99% 내린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은 최대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지난 3개월간 주가가 170% 가까이 뛰었다. 같은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던 웅진도 5.76% 하락 마감했다.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같은 서울대 법대란 이유로 관련주로 꼽혔던 서연과 덕성도 각각 7.46%, 9.67%씩 떨어졌다. 건설업체 동양도 이날 12.95% 급락했다. 동양은 사내 임원들이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동문이자, 윤 전 총장이 한때 일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들썩였다. 동양은 전날에도 24.24% 폭등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대감을 '재료' 삼아 주가가 상승해왔다. 해당 기업들이 "윤 전 총장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의 베팅은 계속돼 왔다. 하지만 정작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재료 소멸'로 인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른바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인 결말이란 진단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세력이 차익실현을 위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근거 없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부풀려지면 결국 급격한 변동성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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