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의 생각에 공감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수사를 맡았던 악연을 염두에 둔 듯 전통적 보수 민심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이유를 평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대구·경북 주민들께서 저를 많이 성원해 주시는 것은 지역 연고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무너져내린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워달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한 언급 대신에 자신이 TK 유권자들의 '정권 교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대구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대구는 제 초임지고 부장도 대구에서 했다"며 "2013년 국정원 사건으로 대구로 전보된 것이 세 번째 근무였다"고 했다.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TK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이 지역 분들이 저를 안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다"며 "정치적 감정이나 이해득실보다는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 법과 절차에 위배되지 않았던 점을 우선시해 준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면은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연세도 있고 또 여성분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그런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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