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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MB "순식간에 무너진 나라"… 고대 후배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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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MB "순식간에 무너진 나라"… 고대 후배에게 보낸 편지

입력
2021.06.29 20:00
수정
2021.06.29 22:38
0 0

고대 커뮤니티에 'MB와 주고받은 편지' 사진 올라와
?MB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나… 진실 밝힐 것" 다짐

29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 한 누리꾼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답장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을 올렸다. 고파스 캡처

29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 한 누리꾼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답장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을 올렸다. 고파스 캡처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려대 후배로부터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는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이라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2년에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 의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글 작성자는 자신이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2일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일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후배에게"로 편지를 시작한다.

작성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가린 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보내준 격려 글은 잘 받아 봤다.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면서 "이 모든 건 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됐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시간이 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6월 20일에 작성했다고 적었다.

글 작성자 "고파스서 '선배님 그립습니다' 유행됐다" 주장도

29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 올라온 사진으로, 한 누리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라며 관련 내용을 올렸다. 고파스 캡처

29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 올라온 사진으로, 한 누리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라며 관련 내용을 올렸다. 고파스 캡처

작성자는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몇 년간 실생활에 정치가 너무 크게 영향을 줘 조금 알아보니 이제 전 온라인상에 댓글만 달면 '틀딱(노인을 비하하는 비속어)' '일베충(보수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들을 비하하는 표현)' 소리를 들어 헛웃음이 난다"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찬양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에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와 왜곡을 한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고자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동문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며 관련 글도 이 전 대통령에게 함께 보냈다고 했다.

그는 "동봉한 고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는 많은 사람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선배님이 대통령이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꽃이 지나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습니다' '각하 그립습니다'란 문장은 선배님 관련 게시물에 유행처럼 따라다닌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3월에도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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