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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포기…선수 등록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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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포기…선수 등록 결국 철회

입력
2021.06.30 15:48
수정
2021.06.30 16:3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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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 두 선수의 등록을 강행하려던 흥국생명이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30일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두 선수 모두 선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배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둥이 자매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구단이 6월 30일 오후 6시까지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선수는 FA 신분이 돼 타 팀과 FA 계약이 가능하다. 다만, 타 구단이 논란의 중심에 선 쌍둥이 자매를 영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트 복귀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선수 신분을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14~29일까지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컵대회전까지 선수 등록을 하면 컵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또 10월 16일 개막 예정인 2021~22 V리그도 3라운드 종료 전까지 선수 등록을 하면 등록 직후 리그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4라운드가 시작되면 해당 시즌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철회하면서 더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진 않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선수 등록을 예고해 논란이 일었다. 이보다 앞선 11일엔 이다영의 해외(그리스) 진출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반발을 샀고, 지난 28일에도 쌍둥이 자매에 대한 입장문을 내려다 갑자기 취소했다. 흥국생명측은 “선수 등록이 코트 복귀를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배구팬들은 ‘선수 등록은 하지만 기용하지 않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구단 자체 징계(무기한 출전 금지) 후 불과 4개월만의 이번 선수 등록 추진에 일부 팬들은 서울 도심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럭에 두 자매의 코트 복귀 반대 문구 14개가 번갈아 나오는 전광판을 싣고 서울 광화문과 상암동 일대를 돌았다.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도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들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논란으로 2020~21시즌 도중 코트를 떠났지만 논란 직후 SNS에 올렸던 자필 사과문을 지우고 지난 4월 학교 폭력 폭로자를 고소하는 등 ‘진심 어린 사과’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 이어졌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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