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중대회, 시진핑 연설... 뒷심은 백신
①마오쩌둥처럼 톈안먼 망루에서 메시지 전달?
②공산당 영도 아래 4.5억 회분 백신 해외로
③국제 효능 인정, 미성년자 대상 접종 확대
준비는 끝났다. 대규모 인파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메시지가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축제를 달군다. 중국은 그 원동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꼽으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당 중앙조직부는 30일 “당원 수가 9,514만8,000명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3.5% 늘었다”고 밝혔다. 100주년 컨벤션 효과인 셈이다.
①톈안먼 망루에서 마오쩌둥처럼?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최소 수만 명의 군중이 모인다. 과거 행사가 수천 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역대 당 창건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관영 매체들은 전날 저녁 “시 주석이 7월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중요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이 톈안먼 망루에 올라 광장을 가득 메운 인민 앞에서 신중국 건국을 선포한 것과 흡사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광장에 입장하는 인원들은 핵산검사를 받았고 격리를 거쳤다. 하지만 당일에도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 주석이 등장한 대규모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전례는 없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명확한 공지가 없지만 모두가 일단 마스크를 지참할 것”이라며 “코로나 해외 유입이 끊이지 않아 동원된 군중까지 ‘노 마스크’로 행사를 치르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②4억5,000만 회 접종 中 백신 해외로
중국은 공산당 100주년을 대외 선전의 기회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렛대는 백신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전날 화상으로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전 세계 100개국에 4억5,000만 회분의 중국 백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 영도 아래 7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고 글로벌 빈곤 퇴치에도 70% 넘게 기여했다”며 “코로나19 등 중대한 시련에 처해 있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공산당을 정점으로 ‘공산당→백신→국제 협력→위기 극복’의 연결고리를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백신 접종은 12억회 분을 돌파했다. 11억 회를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중국 본토 감염자는 일주일째 ‘0’의 행진을 이어갔다.
③中 미성년자도 백신 맞나
의학학술지 ‘랜싯’은 28일 보고서에서 “중국 시노백 백신을 성인과 동일한 양으로 접종한 3~17세의 면역 효과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임상 1·2상 결과이기는 하나, 코로나 백신이 미성년자 대상으로 국제적 효능을 인정받은 첫 사례다. 550명 가운데 부작용 사례 146명(27%)은 경미한 반응에 그쳤다.
중국은 고무된 표정이다. 환구시보 등 매체들은 “100주년 행사가 끝나면 미성년자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노백은 앞서 4일 미성년자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연말까지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 8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차례 접종 기준 약 22억6,000만회 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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