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가 첫 관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대진표가 30일 확정됐다. 총 9명의 대선주자들이 본선행 티켓을 두고 7월 1일부터 최종 후보 선출일인 9월 5일까지 67일간(결선 투표 시 7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굳히기' 시도와 다른 주자 8명의 '뒤집기' 시도가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2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예비후보 등록기간에 9명의 주자가 접수했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외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 '젊은 피'로 꼽히는 이광재·박용진 의원, 그리고 현역 도백(道伯)인 최문순 강원지사·양승조 충남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판세는 '1강 1중 다약'으로 요약된다. 여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이 전 대표가 추격하고 있고, 정 전 총리와 추 전 장관, 박 의원 등이 3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反이재명 연대' 단일화 변수 주목
벌써부터 1, 2위 주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지사가 본선을 겨냥해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서자, 2위 주자인 이 전 대표는 열성 당원에 호소하는 전략을 택하면서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를 '약탈 정권'으로 매도한 윤석열 전 총장을 보고도 검찰개혁 시기상조론을 펴는가"라며 "평소 이재명 지사는 검찰개혁에 미온적이었다"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입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일정을 소화하며 전통적 당원이 많은 호남 민심을 살뜰히 챙겼다.
이 지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움직임은 경선 과정의 최대 변수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7월 5일까지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예비경선 후 본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가세함으로써 '반(反) 이재명 연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로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 전 장관의 저력과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50대 기수론'을 내건 박 의원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흥행 우려'에 대통령 취준생 압박면접 도입
첫 관문은 7월 11일 발표되는 6명의 주자로 추려지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컷오프 이전 단일화를 하기로 한 만큼, 나머지 7명 중 득표율 하위 2명이 탈락하고 9월 5일까지 본경선을 이어간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10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
관건은 경선의 역동성과 흥행이다. 벌써부터 당내에는 이 지사의 독주 구도로 '김 빠진 경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당 밖 주자들이 즐비한 국민의힘에 비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흥행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예비경선 기간에만 TV토론을 4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최대한 늘려 경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기존의 합동연설회를 변형한 '국민 면접'을 3차례 진행한다. 예비후보들이 대통령에 취업하려는 취준생으로서 '국민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7월 1일 첫 국민 면접에서는 후보들이 서로를 지적하는 발언을 하고, 기자들과도 '독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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