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보안업체 "KAI 해킹 주범은 北 조직 '안다리엘'"
알림

美 보안업체 "KAI 해킹 주범은 北 조직 '안다리엘'"

입력
2021.07.01 13:30
수정
2021.07.01 14:14
10면
0 0

파이어아이 "6월 초부터 공격 인지"
美 특별제재 대상... 첨단기술 타깃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천=왕태석 선임기자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천=왕태석 선임기자

첫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개발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해킹한 주체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 ‘안다리엘(Andariel)’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첨단 군사기술을 보유한 국내 연구기관과 방산업체에 대한 해킹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북한 배후설’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사이버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의 프레드 플랜 위협정보 선임분석관은 이날 “지난달 초부터 한국 국방ㆍ우주 업체를 겨냥한 북한의 사이버공격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주체로 해킹 조직 안다리엘을 지목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KAI 등을 해킹한 주범으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김수키(Kimsuky)’를 거론했다. 이에 플랜 분석관은 “KAI 해킹은 김수키 소행 같지는 않다”고 했다.

美 블랙리스트 등재… 방산업체 표적 해킹?

안다리엘은 미국이 주시해 온 범죄집단이다. 2019년 미 재무부가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등과 함께 김정은 정권의 지원을 받는 3대 악성 해킹조직으로 ‘특별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당시 재무부 자료를 보면 안다리엘은 해외 기업과 정부 기관, 방산 관련 업체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라자루스 그룹과 블루노프가 대체로 해외 금융기관을 해킹해 돈을 빼내는 게 목적이었던 데 반해, 안다리엘은 방산 업체 등 군사 정보 탈취에 특화돼 있었다. 2016년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에 몰래 접속해 한반도 유사시 한미의 작전계획 ‘작계 5015’를 훔쳐간 곳도 안다리엘로 전해진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해킹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해킹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KAI는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인 KF-21 제작 업체다. 해킹 배후가 북한으로 판명되면 전투기에 탑재될 ‘AESA(위상배열)레이더’ 기술 자료 및 설계 도면도 탈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현재 경찰과 정보당국이 수사 중이어서 정확한 해킹 배후와 유출 자료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군 당국과 방산업계는 최근 남측의 첨단 군사기술을 노린 북한의 해킹 빈도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해킹이 확인된 대상만 봐도 KAI를 비롯,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조선해양 등 군사 연구 기관ㆍ업체가 즐비하다.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에 대한 추가 해킹 여부를 방위사업청에 문의하자, ‘업체 정보 노출 우려로 확답이 어렵다’는 반응이 왔다”면서 “(정부가) 사실상 추가 피해 가능성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사이버 테러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조영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