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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찾은 소방관 7세 딸 시신… 美플로리다 붕괴 사망자 20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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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찾은 소방관 7세 딸 시신… 美플로리다 붕괴 사망자 20명으로

입력
2021.07.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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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서 2구 추가 수습… 실종자 128명
허리케인 접근에 구조 당국 긴장 기색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마이애미데이드 소방 구조대 멜라니 애덤스 서장이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서프사이드=AP 뉴시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마이애미데이드 소방 구조대 멜라니 애덤스 서장이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서프사이드=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잔해 더미에서 시신 2구가 추가 수습됐다. 시신 1구의 주인은 마이애미 현지 소방관의 일곱 살 난 딸이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장은 2일(현지시간) 회견에서 “시신 수습으로 추가 확인된 사망자 2명 중 1명은 비극적이게도 마이애미 소방관의 7세 딸”이라며 “사건 이후 매일 밤이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어젯밤은 구조대에 더 힘든 밤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수색·구조 작업에는 현지 소방관들이 투입돼 있다. 동료 소방관의 어린 딸 시신을 구조대 소속 소방관이 찾은 것이다. 여느 때보다 현장 충격이 더 컸을 게 분명하다. 딸을 잃은 소방관이 당시 구조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구조대가 쉴 새 없이 작업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아주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진 빠지는 일”이라고 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콘도가 지난달 24일 새벽 갑자기 무너진 뒤 9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된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28명이다.

확인된 사망자에는 80세 여성 매걸리 엘레나 델가도가 포함됐는데, 딸 매기는 지난해 8월 부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데 이어 이번 사고로 다시 어머니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구조에는 난관이 많다. 추가 붕괴 위험 속에 전날 오전 2시쯤부터 중단됐던 구조 작업이 안전 점검을 거쳐 15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문제다.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엘사가 접근한다는 소식에 구조 당국은 긴장한 기색이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르면 일요일인 4일에 플로리다 남부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비를 위해 평소보다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 운영사인 로열 캐러비언은 객실이 1,600여 개인 크루즈 한 척을 구조대원들의 주말 숙소로 제공한다. 4일 독립기념일이 휴일인데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5일까지 연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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