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자신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마타도어식 공세"라고 반박했다.
李 "美 점령군" 발언 역사관 논란으로
이 지사는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발언 중 '미 점령군' 표현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2일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국이 점령군이고 소련이 해방군이면 우리가 미국이 아닌 소련편에 섰어야 한다는 뜻이냐"며 "이 지사가 말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설마 러시아, 중국, 북한과 손 잡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냐"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고 물었다.
여권 대선주사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검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민주당 대통령들은 한 번도 이런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친일잔재 지적한 것"
논란이 계속되자 이 지사 캠프는 3일 대변인단 명의 입장문을 냈다. 이 지사 대변인단은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며 "마타도어(흑색선전)식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 대변인단은 "역사적 사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승전국인 미국은 교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하였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다. 맥아더 포고령을 보면 확인할 수 있고,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 대변인단은 "주한미군은 정통성있는 합법 정부인 이승만 정부와 미국이 1953년 10월 1일 조인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해오고 있는 군대이고, 미군정의 군대는 일본의 항복으로 주둔해 명백히 다른 것"이라며 "한국정부와 일제에 대한 구분조차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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