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ㆍ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올스타전 야수와 투수로 동시에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까지 세우며 자축했다.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오타니는 선수와 감독, 코치로 구성된 전문가 투표에서 121표를 얻어 2021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 명단에 올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이미 팬 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이로써 투수와 야수 두 포지션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도 참가한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91회를 맞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다. 베이브 루스가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지만, 루스가 전성기일 땐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올스타전은 1933년부터 시작됐는데, 루스는 1933년 정규시즌에서는 단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 명단엔 오타니 외에 게릿 콜(뉴욕 양키스), 카일 깁슨(텍사스), 카를로스 론돈, 랜스 린(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쉐인 비버(클리블랜드), 네이선 이발디(보스턴),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에선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 트레버 로저스(마이애미), 잭 휠러(필라델피아), 브랜던 우드러프, 코빈 번스(이상 밀워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뽑혔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는 양대리그 감독이 추후 결정한다. 다만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비버, 카일 슈와버(워싱턴)는 올스타 명단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인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31호포를 가동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토머스 에쉴먼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무려 비거리 140m 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이는 지난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한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당시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마쓰이는 162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쳤는데 오타니는 불과 78경기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올스타 브레이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산술적으로 60홈런도 가능한 폭발적인 페이스다. MLB닷컴에 따르면 최근 20시즌 동안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오타니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알버트 푸홀스(2009년ㆍ32개)와 크리스 데이비스(2013년ㆍ37개) 뿐이다.
아시아인 최초의 빅리그 홈런왕의 꿈도 점점 무르익고 있다.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ㆍ27개)와는 4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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