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다가와 추가 붕괴 우려 커져
남은 부분에 폭약 설치해 완전히 철거?
구조 재개… 지하주차장 등 접근 기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일부 붕괴한 12층 아파트의 나머지 부분이 폭파·철거되고 있다. 서프사이드=AP 뉴시스
지난달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12층 콘도(아파트)가 4일(현지시간) 완전히 철거됐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나머지 부분이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추가로 무너져 작업 중인 구조대를 덮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사고로 전체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붕괴한 뒤 절반쯤 남아 있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전부 다 철거됐다. 1·2층 몇몇 기둥에만 폭약을 설치하고 폭발시켜 건물이 얌전히 무너져내리게 만드는 ‘발파해체 기술’이 사용됐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장은 “계획대로 정확하게 철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건물을 결국 완전히 부순 건 추가 붕괴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온 탓이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건물 부분도 내·외부 변수로 흔들릴 경우 언제든 무너질 위험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 1일 한때 작업이 15시간 중단되는 등 수색·구조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가 5일 플로리다에 상륙할 전망이라는 기상 예보도 추가 붕괴 우려를 키웠다.
철거 준비를 위해 3일 오후 4시쯤 중단된 수색·구조 작업은 5일 재개됐다. 철거가 마무리된 직후부터 크레인들이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구조대원들도 5일 이른 아침 현장으로 복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소방 당국은 잔존 부분 철거로 지하주차장 등 그간 수색하기 어려웠던 공간에도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신이 수습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붕괴 사고 사망자는 24명이고,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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