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서울형 주민자치회 및 마을공동체 사업 실태에 대한 점검·감사에 착수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부터 9일까지 '서울형 주민자치회' 운영 보조금을 받은 22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보조금 집행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2일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서마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형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이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동 주민 대표 조직이다. 단순 참여·자문 기구였던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를 실질적 정책 결정 권한을 지닌 기구로 전환시킨 것이다. 해당 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 올해까지 5년 동안 602억 원이 투입됐다.
서마종은 시와 자치구의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담당해 왔다. 서울형 주민자치회 사업이 시작된 2017년부터는 서울형 주민자치회와 마을공동체 사업의 중간지원조직 역할도 수행했다. 서마종은 2012년부터 사단법인 '마을'에 위탁돼 운영되고 있다.
이달 초 서울시의회가 발표한 '예산·재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센터의 사업 예산은 2012년 10억5,400만원에서 올해 20억1,700만원으로 2배가량 는 데 반해 인건비는 같은 시기 4억8,100만 원에서 16억6,700만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시는 '마을'이 서마종을 9년간 위탁 운영할 수 있던 배경과 위탁 운영비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을'은 박 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창복씨 등이 중심이 돼 설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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