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감싸는 비닐이 아닌 띠지(밴드)로 두른 라면묶음은 업계 대세가 될 수 있을까.
7일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서울의 한 마트에서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라면묶음을 찾을 수 있었다. 농심이 생생우동 묶음포장 비닐을 띠지로 대체해 내놓은 것이다.
농심은 지난 달 21일 생생우동의 띠지 사용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10톤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 농심은 유통 과정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모든 라면품목에 대해 띠지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일보는 앞서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연구보고서 등을 토대로 라면 묶음포장에 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제로웨이스트] 라면 재포장, 왜 '띠지'를 안 쓰는 걸까요?)
실제 한국일보가 띠지로 라면 묶음 포장을 시도해본 결과, 안전성ㆍ적재효율성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 포장재에 비해서는 폐기물 양이 약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농심은 띠지에 바코드ㆍ상품명 등을 넣었고, 또 절취선을 넣어 묶여있는 라면을 1개씩 떼어내기 쉽게 만들었다. 떼어지기도 잘 떼어졌으며, 비닐 소재(PP)를 사용해 굳이 떼어내지 않더라도 연료 재활용이 가능하다. 생생우동 라면 개별 포장재는 기타(other) 재질의 플라스틱 비닐을 사용하는데, 보통 고형연료제품(SRF)으로 제작해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연료로 사용한다.
환경단체들은 농심 생생우동을 시작으로 기업의 묶음포장재 감소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어 "농심의 이번 생생우동 포장 간소화는 라면류가 묶음포장 없이 띠지만으로도 제품 출시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농심을 시작으로 라면 업계에 과대포장인 묶음 포장 변경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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