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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이수근의 꿈·도전…대국민 '눈치 코칭' 시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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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이수근의 꿈·도전…대국민 '눈치 코칭' 시작 [종합]

입력
2021.07.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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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눈치코치'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코미디언 이수근의 대국민 '눈치 코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일 넷플릭스(Netflix)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다. '유병재: 블랙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 장르의 성장을 이끌었던 넷플릭스와 '개그콘서트' '1박 2일' '아는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를 찌르는 애드립과 센스 넘치는 입담을 보여준 이수근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기저에 깔렸다.

먼저 이수근은 "제가 했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너무 달랐다. 부딪혀보자는 마음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제가 전달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절대 저를 놓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 시국이 끝난 후 엄청나게 큰 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로 극을 이끄는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수근은 "사실 많이 부담이 됐다.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공개 코미디를 하다 보니까 관객이 없는 코미디쇼가 상상하기 어려웠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회의를 했다. 너무 긴장해서 배도 아팠다. 확실한 무기가 없었다. 제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했다. 이게 우리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 PD가 내게 힘을 빼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주형 PD는 "제안했을 당시 이수근이 너무 흔쾌히 응답해 놀랐다. 주변에서 너무 기대를 해서 쇼 들어가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 배테랑에게도 어려운 장르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도전해 볼 장르다. 스탠드쇼의 매력"이라 밝혔다.

'눈치코치'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눈치코치'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좋은 코미디는 관찰에서 나온다"

특히 '범인은 바로 너'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연출한 김주형 PD와 제작진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주형 PD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와 재기발랄한 연출을 과시, 어디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쇼를 예고했다. 김주형 PD는 "눈치를 평소에 보던 분들을 관객으로 모시길 원했다. '농염주의보'와 달리 관객을 모으기 어려워 사연을 받고 모집했다. 사연들이 쇼에 다 담겨 있다. 본인과 비슷한 이야기와 이수근의 명쾌한 해답도 담겼다"고 소개했다.

김주형 PD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코미디'에 대해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는 예능에서 꼭 중요하다. 사실 코미디를 하기에 어려운 시대다. 여태까지 풀었던 코미디가 아닌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방송국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코미디언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잘 하는 코미디언은 관찰을 잘 한다. 관찰하고 과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요즘 유행하는 부캐에 대한 코미디도 관찰에서 기인했다. '눈치코치'에서도 관찰과 과장을 통한 '공감'"이라 강조했다.

이수근이 이어갈 스탠드 코미디쇼의 명맥

또 앞서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는 '이수근'이다.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사실에 근거해 편안하게 전달된다. 애드리브나 현장의 재치를 내세운 이수근인 만큼 관객과의 소통을 부각시켜 새로운 재미를 자아낸다. 그는 "제가 정말 눈치가 빠르다. 과거 '1박2일'할 때는 눈치가 없었다. 나는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에 리액션 없이 행동했다. 그래서 강호동과 이경규가 제게 '넌 네 얘기만 해'라고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코미디언이 오롯이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장르이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장르로 인식됐다. 코미디쇼 중에서도 정치, 사회에 대한 위트 섞인 풍자를 가감 없이 풀어던지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국내에서 도전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니 윤 등 원로 코미디언들 이후로 명맥이 끊어지고, 그 빈자리를 채웠던 공개 코미디가 침체되었을 때,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등장은 큰 이목을 모았다.

극중 이수근은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센스 넘치는 애드립을 던질 수 있는 비결과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예능 파트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의 예능 파트너 강호동과의 에피소드부터 관객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며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수근은 "무대에 서면 늘 아쉬움이 있다. 매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많은 분들이 웃을 준비가 됐을 때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에는 절제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수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꿈'이다. 그는 "꿈을 향해 달려왔던 인생 이야기가 있다. 내가 가고자 했던 고집이 있었다. 꿈을 위해서 눈치 보고 센스 있게 행동했고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수근의 예능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일대기가 담긴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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