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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한다며 '탄소중심' 마스크 쓴 윤석열…"개념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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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한다며 '탄소중심' 마스크 쓴 윤석열…"개념 알고 있나"

입력
2021.07.07 14:30
수정
2021.07.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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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참석한 행사서 쓴 마스크?
마스크 문구, 오타 인쇄로 정반대 의미
예정 없던 행사 참석에 인파 몰려 방역 위반 신고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서 주최 측이 배포한 '원자력' '탄소중심' '기후대응'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대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서 주최 측이 배포한 '원자력' '탄소중심' '기후대응'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대전=뉴스1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갑작스레 참석한 탈원전 정책 비판 토론회에서 '탄소중심'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써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이라는 행사에 예고 없이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주최 측이 배포한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여기에 '원자력, 탄소중심, 기후대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는 마스크 인쇄 업체의 실수로 인한 오타였다. 당초 쓰려던 '탄소중립'이라는 문구를 '탄소중심'으로 잘못 인쇄한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해명이다.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 측은 "마스크가 이미 제작된 상태였기 때문에 반품 대신 제품을 그냥 인수해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로 넘기기에는 주장하는 바와 정반대 의미가 돼 버린 상황이라 탈원전 정책 비판에 대한 이해도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아 있는 탄소는 흡수해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도록 하는 개념으로, 윤 전 총장이 쓴 마스크에 적힌 '탄소중심'은 행사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관련한 비판들이 많이 보인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보면 원자력계 대통령 뽑는 줄 알겠네"라며 "탄소중심 기후대응은 뭐냐? 탄소중심?"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탄소를 계속 내뿜으면서도 기후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애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진영이 제시하는 논리 중 하나가 탈원전으로 부족한 전력을 화석 연료 발전으로 메우면서 오히려 탄소 배출을 늘리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탄소중심'이란 표현을 쓰면 화석연료 발전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이후 이른바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 때 외부 압력을 받았다며 정치 참여를 결심한 계기로까지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서 원자력, 탄소중심 기후대응이 적힌 마스크를 쓴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전국 순회 민생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서 원자력, 탄소중심 기후대응이 적힌 마스크를 쓴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전국 순회 민생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뉴스1

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이 예정되지 않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지자와 취재진 등 인파가 몰리자 해당 호프집 사장은 주최 측에 항의하는 한편 "행사 참여자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윤 총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행사 주최 측은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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