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주 만... 사망자 54명·실종자 86명 집계
"탐지견 및 감청장치 철수... 유해 수습에 집중"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가 생존자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희생자 유해 수습으로 방향을 돌렸다. 사고 14일이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희박해진 것이 이유다.
레이드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소방서장은 7일(현지시간) 오후 유가족 비공개 브리핑에서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는 데 활용했던 탐지견들을 철수하고 잔해 내부에 대한 감청 장치들도 철수하며, 앞으로는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달라 서장은 “이제 우리의 남은 책임은 오직 한 가지, 이 일을 빨리 끝내는 것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도 생존자 구조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카바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깊고 깊은 슬픔 속, 우리가 수색과 구조 작전을 중단하고 복구 작업으로 전환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바 시장은 8일 0시를 기해 복구 작업을 개시한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수색 및 구조 작업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소진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희생자 수습 작업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그간 구조대는 생존자가 남아 있을 만한 공간들을 수색해 왔지만 지난달 24일 붕괴 이후 현장에서 구조한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카바 시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시신 10구를 수습했다고 밝힌데 이어 오후에 8구를 추가 발견했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전날 시신 8구를 수습한 데 이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신을 찾아낸 것이다. 잔존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면서 수색 범위가 넓어진 덕에 가능했다. 건물 완전 철거 후 사흘간 발견된 시신은 30구로, 전체의 55%에 달한다. 실종자 수는 8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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