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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제목 비판 거세지자... 텀블벅 "담당자 여성, 은어 떡볶이 뜻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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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제목 비판 거세지자... 텀블벅 "담당자 여성, 은어 떡볶이 뜻 몰라"

입력
2021.07.08 11:00
수정
2021.07.08 13:45
0 0

텀블벅, 하루 만에 두 번째 사과문
"더 많은 오해가 발생해 바로잡고자 말씀"
이후 텀블벅 향한 비판도 수그러들어
"젠더 이슈에 '복수' 논리가 주된 건 아닌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이 생리컵 프로젝트에 부적절한 제목이 달리게 된 경위를 재차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2차 사과문을 7일 오후 게재했다. 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이 생리컵 프로젝트에 부적절한 제목이 달리게 된 경위를 재차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2차 사과문을 7일 오후 게재했다. 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생리컵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부적절한 제목을 달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관련기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이 하루 만에 두 번째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 이후에도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사이트 탈퇴 움직임까지 벌어지자, "'의도적으로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는 추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선 사과문보다 구체적으로 경위를 설명했다.

텀블벅 측은 7일 오후 6시 자사 '공지사항'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4일부터 약 하루 동안 생리컵 프로젝트 글에 '[test] JMT 떡볶이'라는 제목이 달린 테스트 프로젝트가 노출됐다.

텀블벅 측은 6일 1차 사과문을 내고 "오류 수정을 위한 내부 테스트용 프로젝트가 노출됐다"며 "다수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먼저 생성해 임의의 제목을 붙인 다음 테스트 요건에 맞는 프로젝트 본문을 복사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담당자의 의도성을 의심하는 주장이 그치지 않았다. 특히 떡볶이가 일부 사이트에서 생리 중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분노가 컸다.

그러자 텀블벅 측은 2차 사과문을 통해 "이번 테스트를 담당한 개발자는 여성이고 해당 은어의 의미를 몰랐다 할지라도, 제목과 내용의 결합으로 불쾌감을 드린 결과는 동일하다고 판단했다"며 1차 사과문에서 담당자의 성별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를 먼저 밝혔다.

이어 "담당자 개인의 성별을 공개하며 변명하기보다는 보내주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우선적으로 조직 전체와 프로세스의 문제를 돌아보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에 관한 추측으로 더 많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돼 이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생리컵 프로젝트 본문에 부적절한 제목이 달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보다 상세히 밝혔다.

텀블벅 측은 "지난달 3일 오후 6시 15분쯤 테스트용 프로젝트들을 생성했고 제목도 그때 기입했다. 3시간 뒤인 오후 9시 24분쯤 실제 프로젝트 중 본문 길이 관련 에러가 발생했던 '초심자를 위한 월경컵 한나컵 미니' 프로젝트 본문을 테스트용 프로젝트로 복사해 붙였다"고 설명했다.

텀블벅은 "테스트 프로젝트가 검수를 거치지 않고 자동 공개된 것은 내부 절차 미비로 인한 것"이라며 재발 방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텀블벅 운영원칙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며 그 결과를 공유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텀블벅의 두 번째 사과문을 공유하며 "성별에 따라 의도가 바뀔 수 있는 문제였다"며 2차 사과문을 본 뒤 경위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한 트위터 이용자가 텀블벅의 두 번째 사과문을 공유하며 "성별에 따라 의도가 바뀔 수 있는 문제였다"며 2차 사과문을 본 뒤 경위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트위터 캡처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최근 젠더 이슈엔 '우리가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복수의 논리가 주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트위터 캡처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최근 젠더 이슈엔 '우리가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복수의 논리가 주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트위터 캡처

2차 사과문 이후 SNS상에서 텀블벅을 향해 쏟아졌던 무차별적 분노는 수그러들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사안의 경우 성별에 따라 그 의미가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문제는 맞았다"며 "다시 올라온 입장문을 보고 사건을 다시 이해했다. 더 나은 개발로 보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단어를 오염시키는 일부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게 속상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다른 이용자는 "이번 텀블벅 건에서 '남초(커뮤니티)는 손가락 이미지 쓰는 걸로도 잘랐는데'라는 반응이 많은 걸 보니, 최근의 온라인의 젠더 이슈는 복수(復讐)의 논리가 주된 것 같다"며 "'저쪽이 저만큼 했으니 우리도 이만큼 해주겠다'는 사례가 중첩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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