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항의받고 진열대에서는 내려
맥심 편집장 "금지 도서 됐다" 불만 표출
사건 전 제작 불구 "계속 판매가 맞냐" 비판
남성 잡지를 표방하는 월간지 맥심이 6월호에 '군복 비키니' 화보를 표지로 선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길에 올랐다.
맥심은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군대' 주제의 6월호를 제작하면서 군복 콘셉트의 비키니 차림을 한 여성 모델을 표지에 내세웠다. 6월은 군부대 내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던 여군 피해자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군 내 성폭력 문제가 여론의 지탄을 받던 시점이라 콘텐츠의 적절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이 표지가 더 주목받게 된 것은 맥심 측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다.
이영비 맥심 편집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맥심이 금지 도서가 됐다"며 "교보문고에 가서 맥심 신간을 사려는데 진열대에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계산대 밑에 숨겨둔 걸 꺼내주면서 서점 안에서 들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어쨌거나 앞으로 교보문고는 서점 진열대에서 맥심을 빼버리겠다고 한 듯하다"며 "맥심이 교보문고에서 팔린 지 올해 20년째인데 이제 앞으로 교보에서 맥심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내용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교보문고 측은 "판매 금지를 한 적이 없고, 항의가 있어 진열대에서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열대에서 내리기로 한 것은 '밀리터리룩'으로 문제가 된 6월호뿐이며, 이와 관계없는 7월호를 내린 것은 실수라고 변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외려 누리꾼 일부는 이를 계기로 군 내 성폭력 사건으로 여론의 비판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런 표지의 잡지를 계속 판매하려 했던 맥심을 비판하고 있다.
표시된 달의 전달 말에 나오는 월간지 특성을 감안하면, 문제의 6월호는 군 내 성폭력 사건이 본격 공론화하기 전인 5월 하순부터 판매된 잡지다. 맥심으로서도 미리 준비된 잡지 표지를 바꾸는 등의 대응을 할 여지는 없었던 셈이다.
누리꾼들은 "큰 재난이 터지면 가수도 준비된 음반 발매나 활동을 연기하고, 재난을 암시하는 영상물들은 방영을 중단한다"며 맥심 측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맥심 한국어판은 과거 2015년 9월호 표지에 트렁크에 사람을 넣는 납치사건을 표현한 '악당' 콘셉트의 화보를 촬영해 실었다가 '범죄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 이 표지는 당시 미국 맥심에서조차 비판 메시지가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면서 맥심코리아 측도 결국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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