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올 초 숨통 트이나 했는데…" 허탈
호텔업계, 여름 성수기 타격 있을까 전전긍긍
이커머스, 장보기? 수요 늘어 '주문 폭증' 대비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수도권에 적용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당장, 직격탄은 외식과 여행업계에 떨어질 판이다. 외식업계의 경우엔 매출의 대부분인 저녁 손님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저녁 모임이 어려워진 셈이다. 여행업계도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취소가 늘면서 피해도 늘고 있다.
반면 '집콕생활'과 재택근무가 회귀할 조짐을 보이면서 온라인 쇼핑몰은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는 재고 물량 확보 등 급증할 주문량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소상공인 "2인까지 모임 허용… 장사하지 말란 소리"
일주일 전 '6인 모임' 허용으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던 6일부터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인 모임' 허용에 대해선 "장사를 하지 말란 얘기"라며 곡소리만 넘쳐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인 A씨는 "6일 이후 저녁 예약 90% 이상이 취소되고 있다"며 "거리 두기 때문에 테이블을 반 이상 비워놨는데, 나머지 테이블에 손님을 2명씩 받아 남는 게 뭐가 있겠나"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고깃집 사장인 B씨도 "오늘 예약 취소만 4건"이라며 "고깃집은 무리 지어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2인 제한은 치명적"이라고 푸념했다.
여행·숙박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6~8일 국내 여행상품 취소율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서울 대형 호텔은 이 기간 취소율이 2% 수준으로,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올여름 성수기까지 타격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이미 코로나19에 맞춰 객실 운영을 최소화해놓은 상황이라 다른 대책을 세우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장보기는 급증… 품절 대란 일어날까
이와는 반대로, 온라인에선 대목에 접어들 조짐이다.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선 생필품과 식료품 중심의 주문이 급증하면서다. 하루 평균 주문 마감률 80% 내외에 달했던 SSG닷컴은 6~8일 주문 마감률이 90%를 넘었다. 이 기간 가정간편식(HMR)과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용품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 8일에는 라면 16%, 생수 10% 등으로 식품 매출 또한 상승곡선이다.
6~8일 롯데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7.8% 올랐다. 과일(16.5%), 쌀(8.5%), 상온식품류(17.9%)와 함께 휴지·위생용품(57%) 등 생필품 주문 또한 늘었다. 마켓컬리는 같은 기간 김치, 국, 밑반찬 등 반찬류 판매량이 8%, 쌀·잡곡이 9%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자상거래 업게에선 '품절 대란'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에 쿠팡은 용인, 인천, 오산 물류센터의 근무 인원을 추가 모집하며, SSG닷컴은 재고 확보와 배송 시간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주문량이 몰릴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문 물량 확보부터 배송기사 인력관리까지 다방면에서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주문 폭증 때의 경험을 살려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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