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6명만 남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발표된다. 컷오프 통과가 유력한 주자들은 벌써부터 다음 단계인 본경선을 대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본경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다.
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일부터 신청을 받은 것을 감안할 때 하루 10만 명꼴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약 80만 명)을 포함해 214만 명이 참여했던 2017년 대선후보 경선의 선거인단 규모를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선거인단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당원 외에 일반 국민과 재외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자동 부여되는 대의원·권리당원과 달리 일반 당원과 국민은 별도 신청을 거쳐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선거인단은 1표씩 동등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캠프는 자신에게 표를 찍어줄 일반 당원과 국민을 선거인단으로 확보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1, 2차에 걸쳐 선거인단을 모집했던 민주당은 이번에는 3차로 늘렸다. 11일까지 모집하는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다음 달 15일 발표된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초판 판세와 지역별 순회경선 현장투표는 물론 2, 3차 선거인단 투표에 영향이 큰 만큼, 각 후보 캠프들은 1차 선거인단 모집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이낙연 전 대표와 호남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에 이 지사 캠프 소속 의원들은 각 지역으로 흩어져 대면 호소와 전화, 문자 등을 통한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후보들은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의 독주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면 '이재명 대세론'을 잠재우고 결선 투표에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내에선 예비경선에서 새로 도입한 국민면접과 정책언팩쇼와 이번 선거인단 확보전으로 경선 흥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2일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집회와 행사가 전면 금지된 것은 불안 요소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는 다음 주에 지역별 순회경선과 토론회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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