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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양주 살인견' 주인 4~5명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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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양주 살인견' 주인 4~5명으로 압축

입력
2021.07.11 10:00
수정
2021.07.11 10: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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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분석과 시민 제보로 수사 진전
개 처리 문제는 수사 마무리 뒤 결정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경찰의 행동반경 조사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경찰의 행동반경 조사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개의 주인을 특정해 수사망을 좁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넘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하던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1일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탐문과 시민 제보,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개 주인으로 보이는 용의자 4, 5명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남양주 살인견’으로 불리는 대형 개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다만, 사건 발생 장소 인근의 불법 개농장 주인은 견주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주인은 사고 초기만 해도 ‘견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수 차례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유력한 견주가 확인되면 동물보호법 위반과 과실치상 및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다음 주 중엔 견주와 관련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계의 도움으로 수사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조사 중인 용의자 정보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개를 어떻게 처리할 지는 경찰 수사가 끝난 다음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초기엔 인명사고를 일으킨 개라는 점에서 안락사를 검토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재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게 경찰 방침이다.

문제가 된 개는 남양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 격리돼 있다가 최근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전국의 동물애호가들이 논란의 개를 보려고 몰려들면서 업무가 마비되자, 경찰이 거처를 옮긴 것이다.

지난 5월 22일 남양주 진건읍 사능리 마을 야산에선 지인 사업장을 방문한 50대 여성이 몸길이 1.5m의 개에 물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이다. 무게가 25㎏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컸지만, 평소엔 주민을 잘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주변 CCTV를 분석하고 ‘견주를 찾는다’는 안내문을 돌리며 개 주인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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