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렉서스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커넥트 투’에서 브랜드의 플래그십 오픈 톱 모델,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LC 500 컨버터블은 이전에 데뷔했던 렉서스의 그랜드 쿠페, ‘렉서스 LC’의 오픈 톱 모델이다.
렉서스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소프트톱을 얹어 매력적인 오픈 에어링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렉서스 최신의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차량이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 등 다양한 부정적 환경에 놓여 있지만 렉서스는 LC 500 컨버터블을 통해 렉서스의 새로운 가치, 그리고 브랜드의 의지를 국내 시장에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의 컨버터블’을 자청한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특별한 손님과 함께 시승에 나섰다.
DJ CHEEZ, 그리고 레이싱모델 맹나현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시승에 나선 특별한 손님은 바로 DJ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뿐 레이싱모델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맹나현.
코로나 19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이 상당히 줄었지만 그 시간을 틈타 또 다른 시도, 그리고 음악 작업 등을 하며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감각, 그리고 젊은 소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그녀는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을 어떻게 평가할까?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의 컨버터블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을 보는 순간 렉서스가 말하는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의 컨버터블’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차량의 크기나 무게 이런 것보다 말 그대로 너무나 유려하고 세련된 감성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보는 사람에 따라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나 렉서스 특유의 디테일 등은 ‘독창적인 존재감’이라 생각되며, 노란색 외장 컬러 역시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만나볼 수 없는 ‘매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루프를 덮고 있는 때는 물론 벗겼을 때에도 매력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직선의 펜더 디테일 및 우아한 사이드 라인은 물론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실루엣 역시 만족스럽다.
그리고 21인치 크기, 독특한 디자인의 알로이 휠의 더해진 부분은 물론이고 톱 역시 인상적이다. 보통 오픈 톱 모델의 경우 검은색 톱을 얹는 경우가 많은데 LC 500 컨버터블의 경우 실내 공간과 유사한 색상을 반영한 소프트 톱은 그 존재 자체가 상당히 신선하다.
후면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헤드라이트와 유사한 형태로 다듬어진 모습도 인상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된 램프 유닛 역시 굉장히 세련된 모습이다. 여기에 듀얼 타입의 머플러 역시 고급스러운 스포츠카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고급스러운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처럼..
이번 시승을 하면서 느꼈던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실내 공간이었던 것 같다.
LC 500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은 사실 오픈 톱 모델이라는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마치 명품 패션 브랜드가 만든 고급스러운 소파와 다양한 잡화들을 만지며 휴식, 혹은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관상용’ 혹은 ‘전시용’ 외에는 일반적인 자동차에 쉽게 사용될 수 없는 컬러가 더해진 실내 공간은 가죽 본연의 가치와 매력을 은은하게 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시트와 넉넉한 공간의 여유가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 보다도 그저 차량을 세워놓고 앉아 있기만 해도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이외에도 버튼이나 다이얼 등의 조작감도 ‘고급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던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다. 시스템 특성 상 음악 자체의 재미나 개성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라 마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모니터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든다.
대신 명료하고 우수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볼륨을 높이더라도 음이 깨지는 경우가 없고, 창문이나 톱을 벗겼을 때에도 실내 공간 안에서 ‘선명한 음향 경험’을 할 수 있어 ‘정교한 조율’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기대감을 높이는 V8 엔진의 존재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렉서스=하이브리드’라는 공식은 어쩌면 상식과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승하게 된 LC 500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아닌 일반적인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해서 꽤 놀랐던 것 같다.
게다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인 렉서스가 477마력을 내는 V8 5.0L 엔진을 탑재했다고 하니 어딘가 어색한, 혹은 ‘색다른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렉서스의 차량에서 느끼는 고성능 엔진이 어떤 매력일지 무척 궁금했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은 477마력과 55.1kg.m의 토크를 내는 V8 5.0L 가솔린 엔진과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정숙함이 돋보이는 강렬한 스포츠카의 매력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니 다시 한 번 고급스러운 연출과 디테일에 만족하게 된다.
현재 타고 있는 차량, 그리고 일반적인 차량들과 다른 구성과 각종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싱글 타입의 계기판이나 독특한 위치의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 그리고 독특한 기어 레버 조작 방식 등 새로운 부분이 많아 한참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피부에 닿는 가죽의 컨디션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시승 차량이 이미 어느 정도 주행이 된 상태라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교하고, 매끄러운 질감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2열 공간에 대해서는 딱히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되려 1열 시트를 뒤로 밀고, 편안한 포지션을 누리면서 2열 공간을 적재 공간으로 활용해 2인승 오픈 톱 모델로 사용한다면 ‘차량의 공간 가치’가 더욱 도드라질 것 같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V8 엔진의 존재감이 살아난다. 강렬한 사운드가 등뒤에서 울려 퍼진 탓에 살짝 긴장한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사운드 이후에는 곧바로 정숙한 모습을 보이며 ‘역시 렉서스’라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떠올리게 된다.
LC 500 컨버터블이 과시하는 성능은 사실 일반적인 삶 속에서 경험하기 쉬운 성능은 아니다.
사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 ‘성능을 제어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LC 500 컨버터블은 말 그대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속도를 끌어 올려 운전자의 부담을 확 줄였다.
덕분에 신호 대기를 한다거나 정체구간에서의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다. 특히 이번 시승을 서울 도심 속 주행으로 진행되었는데, 서울의 정체 속에서 LC 500 컨버터블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매력이 도드라진 것 같았다.
물론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는 만큼 마음 먹고 달리기 시작하면 ‘성능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니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빠른 가속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V8 엔진이라 그런지 지금까지의 렉서스에서 경험했던 사운드와는 그 결이 다른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속에서 주행을 했고 또 전문적인 운전자가 아니라 LC 500 컨버터블의 주행 성능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른 무엇보다 편하고 부드럽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LC 500 컨버터블과 비슷한 스타일의 차량들, 고성능 스포츠카들은 말 그대로 에쁘고, 멋진 모습이긴 하지만 매일 즐기기엔 승차감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LC 500 컨버터블은 도심 속 주행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 그리고 공사현장이나 포트 홀 등과 같은 다양한 노면 위를 지날 때 마치 고급스러운 세단을 타는 듯한 기분을 준다. 시승을 하며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세단과 E 클래스 세단 그 사이 즈음의 승차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수한 성능의 스포츠카, 이렇게 부드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일 것이다.
렉서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존재,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개인적으로 렉서스는 말 그대로 ‘무색무취’한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특별한 기준 없이 ‘좋은 차’를 원하는 분들이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차량 말이다.
그런데 LC 500 컨버터블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렉서스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성능과 사운드, 그리고 ‘화려함’이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겨 있었다. 덕분에 LC 500 컨버터블이 렉서스의 차량 중 가장 열정적인 차량으로 느껴졌다.
촬영협조: 렉서스, DJ CHEEZ(맹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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