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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샌들·프랫슈즈 등 딱딱한 여름 신발, 족저근막염 주원인?

입력
2021.07.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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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샌들, 플랫슈즈 같은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염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슬리퍼, 샌들, 플랫슈즈 같은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염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슬리퍼ㆍ샌들ㆍ플랫슈즈 등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근막에 부하가 과도하게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미세 손상과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잦은 바깥 활동과 함께 쿠션 없는 슬리퍼ㆍ샌들ㆍ플랫슈즈 등을 신으면 지면에서 가해지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오래 걷거나 장거리 마라톤, 조깅 등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과체중일 때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6월 3만9,406명, 7월 4만1,579명, 8월 3만9,197명으로 여름철에 가장 많았다.

족저근막은 중골(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등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이 반복해서 미세 손상을 입으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변성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김재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할 때, 오래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평발ㆍ요족ㆍ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통증을 방치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돼 수술해야 할 수 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족저근막염은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졌다가 움직이면 아프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등 통증 양상이 일정하지 않다.

또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 발생하는 찌릿한 통증이 특징이다. 발뒤꿈치 안쪽 또는 바깥쪽을 누르면 아프기도 한다. 통증이 있다가 없거나, 강해졌다가 줄어들기도 해서 방치하기 마련인데, 악화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80~90%는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이 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근막 손상 부위에 강력한 충격파를 줘서 혈류량을 늘리고, 혈관 형성을 촉진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간단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1~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체중 부하를 분산해 주는 특수 깔창을 써야 하며 체외 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족저근막염 절개술’을 받는 게 좋다. 김재영 전문의는 “염증이 만성화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절개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합병증 등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히 택해야 한다”며 “족저근막염 자체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걸음걸이에 영향을 줘 무릎ㆍ엉덩이관절ㆍ허리 등의 전신 불균형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바닥 근막을 늘리는 스트레칭이 좋다. 500mL 정도의 플라스틱 병을 얼려 발바닥 밑에 놓고 선 자세로 앞뒤로 병을 15~20분 정도 굴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적정 체중 유지와 발바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특히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 등 오래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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