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ㆍ김두관 의원 등 6명으로 최종 압축됐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당원과 일반 국민 각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당원 50%, 국민 50%)를 실시한 결과, 6명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민주당이 11일 발표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탈락했다. 민주당은 본경선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변은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추 전 장관, 박 의원 등 5명은 본선 진출 안정권에 들어 있었다. 관건은 '6위 싸움'이었는데,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며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한 김 의원이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부터 지역별 순회 경선을 실시, 9월 5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10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낙선자 ‘조직’ 잡아라… 본경선은 이미 스타트
본경선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본선에 오른 6명은 양 지사와 최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 지사의 ‘조직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 순회경선을 대전ㆍ세종 등 충청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순회경선 지역의 대의원ㆍ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즉각 공개된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반(反)문재인’ 정서가 강했던 호남에서 열린 첫 순회경선에서 60% 넘는 득표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굳힌 바 있다.
反이재명 단일화, 급물살? "산 넘어 산"
본경선의 최대 변수는 ‘반(反)이재명’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손을 잡으면 이 지사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를 말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달 6, 7일 실시된 리얼미터ㆍ오마이뉴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50.3%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 지사를 선택했다. 이어 이 전 대표(30.5%), 추미애 전 장관(10.3%), 정 전 총리(4.2%) 순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2, 3위 지지율 합계가 이 지사를 위협할 수준이 되면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금은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가 최근 '바지 내릴까요' 등의 발언으로 다소 흔들리는 사이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1차 분기점은 이달 5~11일 모집된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달 15일이 될 전망이다. 이후 2차 선거인단 투ㆍ개표(다음달 25~29일)와 3차 선거인단 투ㆍ개표(9월 1~5일)가 이어지는데, 1차 개표 결과에 따라 2, 3차 투표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선두 주자의 대세론이 입증되느냐, 1, 2위의 박빙 구도가 확인되느냐에 따라 후보단일화 추진 여부가 갈릴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가 과반을 득표하면 단일화 동력은 꺼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추 전 장관이 단일화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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