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최 전 원장은 선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장례 뒤 사흘째에 치르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은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딱 2주 되는 날이다.
최 전 원장의 측근은 11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12일 가족과 함께 대전현충원에 간다”며 “방명록에 정치 참여 결심에 대한 소회를 쓰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본인 입으로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 전 원장은 선친의 삼우제를 마친 뒤 선친과 인연이 깊었던 백선엽 장군 묘역을 찾아 존경과 추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이달 10일은 백 장군이 별세한 지 1주기였다.
최 전 원장은 지난 7일 한국일보에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당시 대선 출마에 대해선 “결심하자마자 (대선 레이스에) 나가서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는데, 부친상을 치르며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선친의 유훈을 받아 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선친과 백 장군의 애국 행보를 기리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최 전 원장은 '안보' '구국' 등의 가치를 내걸고 전통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선친의 빈소에서 국민의힘 인사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눈 만큼, 국민의힘 입당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권영세 당 대외협력위원장은 8일 최영섭 대령의 빈소를 조문한 뒤 “어떤 형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 최 전 원장과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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