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때 특별대책 효과 발휘"
"이번에도 잘 지키면 9, 10일 이후 감염자 줄 듯"
내일부터 서울·경기서 34만명 '자율접종' 시행
정부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당시의 특별 대책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었다며 "이번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도 잘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2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실시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9시 이후 식당 운영 제한' 등의 효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지금 상태대로 진행되면 7월 말 일 평균 확진자가 2,000명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은 "아무 조치가 없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 거리두기를 하면 이르면 9일, 늦어도 10일 이후 효과가 발생한다"며 "그 정도가 되면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올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의 2배'라는 진행자의 말에 "(거리두기의) 피로감이 크고 반작용 때문에 활동하고 싶은 욕구가 매우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전파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 거주자는 가급적 타 지역에 가지 말고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 딱 2주만이라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개장 전후 30분 동안', 그리고 '개장 중에도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를 잘 시켜 주길 당부했다. 비말을 통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내일부터 서울·경기서 시행하는 '자율접종'이란
13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자율 접종'을 시행한다. 자율 접종은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달리, 접종 대상과 방법에 대한 결정을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 맡기는 제도다.
정부는 수도권 방역 상황 악화에 따라 해당 지역의 자율접종 시점을 앞당겼다.
이 실장은 "지자체에서 계속 '자율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달라'는 얘기가 나왔었다"며 "이번 자율 접종의 경우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스와프)으로 얻은 화이자 백신 34만 명분을 서울·경기에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접종 관련, 서울시와 경기도에는 각각 20만 명, 14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이 배정됐으며 여러 사람과 자주 만나는 직군인 학원 종사자, 운수업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현재 감염률이 높은) 젊은층이 먼저 맞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방역당국은 "접종 대상은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며 '나이순으로, 가장 위험한 순서대로'라는 기존 원칙을 고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4차 대유행은 '잔잔한 지역 감염'·'델타 변이'가 특징"
이 실장에 따르면, 4차 대유행 진입 단계인 현재 전체 확진자의 80% 정도가 수도권에서, 연령별로는 43%가 20대 등 청·장년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는 "3차 대유행 때는 확진자가 대부분 요양병원, 동부구치소 등 대형 클러스터(군집)에서 나왔으나, 현재는 대형 클러스터 내 전파는 없고 지역 내 잔잔한 감염 양상이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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