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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떨어졌어요" ... '모더나 광클'하던 시민들 허탈,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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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떨어졌어요" ... '모더나 광클'하던 시민들 허탈, 분노

입력
2021.07.12 20: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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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단위 공급이라 예약 전쟁, 매주 반복될 듯
"미처 충분히 판단하지 못해" 뒤늦은 사과

12일 서울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12일 시작된 '50대 일반 성인'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반나절 만에 중단됐다.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예약시스템이 개통 초반 먹통이 되더니, 준비된 물량 예약이 끝나면서 예약 시작 하루 만에 중단된 것이다. 백신 접종을 위해 수 시간 동안 ‘모더나 광속 클릭’을 반복한 이들은 허탈해했다. 방역당국은 그제서야 '주 단위 백신 공급 물량에 맞춰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진행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오후 3시 30분쯤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까지 접종을 예약한 인원은 185만 명이다. 예약 대상자인 55~59세가 352만4,000명 규모임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만 예약한 것이다. 추진단은 나머지 인원들의 접종예약에 불이익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음 주인 19일부터 이들에 대한 예약 접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예약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이날 0시부터 '사전예약 시스템’이 열렸는데, 밤새 기다려왔던 신청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새벽부터 접속 장애 현상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 3시 30분쯤 동시 접속자는 무려 80만 명에 달했다. 추진단은 "시스템 자체는 장애가 발생한 게 아니지만, 휴대폰 본인인증 기능이 원인 불명의 오류가 있었다"며 "이후 정상적으로 예약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후 3시 30분쯤 사전예약이 중단됐다. 이에 대한 방역당국의 설명이 늦어지면서 예약을 하려던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이 극에 달했다. 새벽부터 컴퓨터 앞에서 부모님 대신 사전예약을 하려다가 접속 장애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인터넷 포털 카페 등에 “나만 안 되는 거냐”고 서로의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추진단은 오후 5시 브리핑 때에야 모더나 백신 물량에 맞춰 예약을 받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백신이 주간 단위로 공급일정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정된 물량 범위 내에서 예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때와 달리 하반기 접종 대상자는 50대만 800만 명, 40대 이하는 2,200만 명에 이른다"며 "처음부터 필요한 백신을 모두 확보해서 모두 사전예약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방역당국은 뒤늦게 사과했다. 이상원 추진단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공급되는 물량을 중심으로 먼저 접종 계획과 예약, 계획을 수립했다”며 “예약시스템상에서 이렇게 많은 수요로 인해 불편을 초래해 드린 점, 미처 충분히 판단을 못했던 점이 있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백신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예약을 받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지금처럼 온종일 광클릭을 해야 하는 '깜깜이 예약'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추진단은 이미 다음 달 2~7일 접종분 예약도 확보된 예약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확보한 백신 물량인데,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공급사와의) 비밀유지협약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청환 기자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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