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꼭 허수 지원이라 보긴 어렵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방침을 밝히면서 졸업생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현실로 드러났다.
12일 교육부는 9월 수능 모의평가 신청자가 총 51만7,2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3 재학생이 40만8,042명, 졸업생이 10만9,192명이다.
고3 재학생은 전년(40만9,287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은 전년대비 3만 명 이상(39.8%) 대폭 늘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신청 졸업생은 7만8,060명이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합치면 응시자는 지난해 48만7,347명에서 6.1%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어난 건 고3 재학생 외 일반 수험생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정부 발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2019년보다 6만3,000명가량 더 적어 ‘인구구조’만으로 볼 때, 올해 재수생이 전년도 재수생보다 많기는 어려워 '허수 지원'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교육부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응시생이 늘어난 건 백신 우선접종의 효과겠지만, 이게 꼭 허수 지원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모평 졸업생 신청자는 7만8,000여 명에 그쳤지만, 실제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은 14만6,761명으로 약 2배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시험장 응시 수요를 초과한 건 수도권 일부 지역뿐”이라며 “실제 시험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응시하는 경우는 서울 집계 기준 1,700명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시 확대, 약대 학부 편입 등 입시 환경 변화도 졸업생 응시 수요를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육부는 수용인원을 초과한 접수분 중 시험장 응시를 희망하는 수험생 약 1,500여 명에 대한 추가 시험장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